침하된 대전 유등교 ‘불안불안’

2024-07-15 13:00:22 게재

비 예보에 ‘붕괴 우려’

대전시 대책마련 고심

집중호우로 내려앉고 뒤틀린 대전 도심 유등교가 불안하다. 이번주 또 다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다리가 견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또 다시 다가오는 장맛비로 대전 유등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집중호우로 전면통제된 대전 유등교. 대전 윤여운 기자

1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현재 유등교는 전면통제되고 있다. 지난 10일 집중호우 때문이다. 유등교가 지나는 유등천은 주변 보문산 등에서 내려오는 비로 장마기간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다. 대전시 등은 이번에도 갑자기 불어난 물과 거센 물살이 다리의 교각을 강타, 다리 상판이 내려앉고 뒤틀린 것으로 보고 있다.

유등교는 대전 도심 중심도로 가운데 하나인 계백로에 위치해 있다. 1970년 준공된 길이 168m, 폭 30m의 양방향 8차로 교량으로 매일 차량 6만1000여대가 통행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단 대전시와 대전경찰청 등은 유등교 주변 우회경로를 확보하고 교통신호체계 등을 개편하는 등 교통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전시 관계자는 “우회도로 통행량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교통흐름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 등이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당분간 교통불편은 감수해야 할 처지다. 보수·보강을 한다고 하더라도 1년, 철거 후 다시 다리를 건설할 경우엔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대전시는 그 사이 임시가교를 설치해 운영할 방침이다.

교통대책보다 당장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대전시 등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유등교 하부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주말 재난문자를 통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의 통행금지를 안내하고 있다. 추가 침하와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등천변은 평소 인근 아파트단지에 사는 많은 주민들이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장소다. 사고가 알려진 후엔 주변 주민들이 유등교를 찾아 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주 또 다시 장맛비가 예고됐다는 것이다. 자칫 지난주와 같은 규모의 비가 내릴 경우 이미 비가 많이 내린 상황에서 붕괴위험이 높아진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기술적인 자문 등을 구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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