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잘못된 주소 수정해준다
주소정제 무료 서비스
회당 1만건 변환 가능
부산에서 하루 2000개의 우유를 배달하는 ㄱ씨는 비표준 주소 때문에 난감할 때가 많았다. 같은 위치라도 아파트명을 적은 주소와 적지 않은 주소, 도로명과 숫자를 붙여 쓴 주소와 띄어쓰기가 안된 주소, 심지어 지도에는 없는 주소 등 주소를 적는 유형이 제각각이어서다. 배달동선을 짜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해 주소를 한건씩 정비하는 게 힘들어 결국 유료로 잘못된 주소를 표준주소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국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비표준 주소 데이터를 표준화된 주소로 변환하는 ‘주소정제 공공서비스’를 11월 30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실제 많은 주소 데이터를 보유한 금융 통신 등 대기업의 경우 유상 주소정제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 주소를 정제하고 통일된 형태로 사용한다. 반면 소상공인들은 대부분 고객이 알려주는 주소를 직접 받아 사용하다보니 도로명주소와 지번이 혼용되거나 도로명 또는 상세주소의 형태가 잘못 기재된 경우가 많아 불편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1동 2동을 A동 B동으로 적거나 1102동을 2동으로 적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상공인들은 잘못 기재된 주소를 사용함으로써 우편 반송 비용, 택배 오배송 비용 등 부가적인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또 배송 지연과 분실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잘못된 주소 데이터는 주소를 기반으로 하는 물류업이나 지도 서비스 등 관련 산업 발전에도 큰 장애가 된다.
이에 행안부는 주소정제 공공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소상공인의 불편을 해소하고 표준주소 사용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우선 신청자가 주소정제 누리집(jusoclean.or.kr)에 주소를 입력하면 정확한 도로명주소로 변환된 주소를 제공한다. 해당 주소의 행정동·법정동 우편번호 영문주소 등도 안내한다. 해당 주소는 위치 기반 서비스와 통합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1회당 최대 1만건의 주소 데이터 파일을 올리면 한꺼번에 표준화된 도로명주소로 변환해 제공한다.
주소정제 공공서비스는 소상공인뿐 아니라 소량의 주소를 관리하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동창회 동호회 등 개인 목적의 주소 관리도 한결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철언 행안부 균형발전지원국장은 “주소는 국민의 생활 편의와 관련 산업의 서비스 향상을 지원하는 자원”이라며 “주소정제 공공서비스를 통해 소규모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부담 절감은 물론 주소 오류로 인한 국민과 관련 산업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