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명칭, 공원으로 바꿔야"
인터뷰 |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주민들 변화 체감
‘중랑형 복지’ 시동
“전형적인 잠자리 도시(베드타운)입니다. 주거 기능만 있어요. 재정자립도는 낮고 주민들 자존감도 낮은 상태였죠.”
류경기(사진) 서울 중랑구청장은 민선 8기는 “주민들이 중랑구에 산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나간 기간이었다”고 단언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인 대표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 구청장은 “버려진 공간에서 높은 역사적 가치를 찾아냈고 주민과 함께 가꿨다”며 “주민들도 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원 자체가 중랑구와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있어 한계가 있다. 문화유산 등록 신청만 해도 구리시쪽에 잠든 위인들에 대해서는 중랑구가 나설 수 없다. 순환산책로도 구리시까지 아우르고 있는데 안전보행로는 우선 서울시 구간 2.54㎞ 가운데 1단계 1.8㎞를 조성한 상황이다.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명명했지만 여전히 ‘묘지’로 묶여 있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묘지’를 떼어 내야 추모시설뿐 아니라 인물들을 조명할 수 있는 전시관이나 박물관 건립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류 구청장은 “서울시 공원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면서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원과 숲 기능은 더 강화한다. 현재 식생연구와 함께 수국 라일락 무궁화 등 군란지를 조성하는 중이다. 여기에 더해 인물들을 기리는 문화행사를 사계절 열고 역사문화를 주제로 한 행사를 계획 중이다. 류 구청장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 다녀가야 할 최고 명소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303만명이 다녀간 중랑서울장미축제, 외부 자원 유치를 통해 1조원을 돌파한 재정, 마을활력소 환경교육센터 행복도시농업센터 등 주민 공간까지 주민들 자긍심을 높이는 요소다. 후반기에는 ‘나의 자랑 우리 중랑’이라는 민선 8기 구호를 ‘중랑형 복지’로 구현할 계획이다. 주민이 주민을 돕는 따뜻한 공동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넘치는 인정과 인적 자원을 하나로 묶어내자는 취지”라며 “부문별로 흩어져 있는 자원을 체계화해 하나로 연결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