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파크골프장 1홀당 이용자 1만2000명
전국 평균 10배, 보급률 꼴찌
영등포구 하천점용허가 촉구
25개 자치구청장 협업하기로
파크골프를 즐기는 서울시민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파크골프장 보급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를 비롯한 25개 자치구 구청장들은 하천점용허가를 촉구하며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16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의 안건 중 하나는 파크골프장 확충이다. 이날 25개 구청장들은 공동으로 환경부를 방문해 하천 점용허가를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코앞에 둔 현재 노년층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파크골프는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4년 전과 비교해 전국적으로 동호인이 370%나 급증했다. 서울시 동호인 증가율도 엇비슷한 335%다.
하지만 파크골프장 보급률은 서울이 전국 최하위다. 지난해 말 현재 11개 144홀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는 397개 7763홀이 있다. 65세 이상 인구와 비교하면 1홀당 이용자가 전국 평균은 1200명인데 서울은 10배나 많은 1만2000명이다.
서울 자치구들은 하천변에 눈을 돌리고 있다. 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여가와 운동을 위해 즐겨 찾는 안양천이나 중랑천 등 하천변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한강유역환경청은 하천 유지관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점용허가를 불허하고 있다. ‘친수시설 등을 설치할 때에는 하천의 유지․관리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허가가 가능하다’는 ‘하천 점용허가 세부기준 제3조’에 따른 조치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파크골프장은 침수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동호인들이 직접 나서 다른 체육시설보다 빠르게 자연성 회복을 돕는다. 회원들 스스로 잔디 보호를 위한 수해복구에 나선다는 얘기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회의에서 ‘파크골프장 확충을 위한 국가하천 점용허가’에 대해 서울시와 구청장협의회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안건이 가결되면서 서울 구청장들은 다음달 초 공동으로 환경부 장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산이 없는 영등포구 입장에서 안양천은 최고의 스포츠 공간이자 전국대회 개최에 필수조건인 36홀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환경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최 구청장은 “주민 건강증진과 어르신들 활력 있는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