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협박글’ 게시자 검거
경찰, 주거지서 체포
주요 인사 경호 강화
경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협박하는 글을 올린 작성자를 체포한 가운데 주요 인사에 대한 경호 강화에 나섰다.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6일 모 커뮤니티에 한 후보를 상대로 흉기 범행 예고 글을 올린 40대 남성 A씨를 협박 혐의로 전날 체포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15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동훈 칼 들고 간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해당 게시글에는 ‘얌전히 있어라. 계란하고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는 내용이 실렸다. 이 게시글을 본 누리꾼은 충북경찰청에 신고했고 수사에 착수한 충북경찰은 인터넷 주소(IP)를 토대로 A씨 신원을 특정해 광주경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한 후보의 거주지를 관할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주변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기도 했다. 광주경찰은 A씨 주거지인 광주 북구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 후보에 대한 위협은 지난 2월에도 있었다. 당시 국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후보에 대해 40대 남성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한 위원장이 광주에 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글을 올려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이 남성은 협박 혐의로 체포됐다가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로 송치됐다.
한편 경찰청은 15일부터 19일까지 주요 인사 전담 경호대와 각 시도청 경호 전문 부대 등을 대상으로 경호 안전활동 강화 교육과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주말 미국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한 것과 관련, 국내에서도 유사 사례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경호 위해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국내외 위해 사례를 분석해 장소와 임무별 특성을 고려한 훈련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경호 행사에 대비한 위험 요인 분석 활동과 총포·화약류·위험물 등 물적인 취약 요소의 안전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주요 인사 경호와 함께 국내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경호 활동도 강화한다. 박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