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차관급 인선 속도
김수경 통일, 대변인 정혜전, 비서관들 일선부처 전진배치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3년차 차관급 인선을 이어간다. 장관급 인선이 거대야당 검증공세 변수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우선적으로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들을 전진배치, 국정동력을 강화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후임에는 대통령실 박성택 산업정책비서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이 각각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15일 통일부 차관에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을, 후임 대변인에는 정혜전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각각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한신대 교수를 역임했고 대통령실 통일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2월부터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정 내정자는 1999년 언론계에 들어와 세계일보, 매일경제, 조선일보에서 신문기자 생활을 한 뒤 TV조선 메인 뉴스 앵커 등으로 활동하던 중 지난해 말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임명됐다. 이번 인선으로 7개월 만에 승진한 셈이 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4일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 김범석 경제금융비서관, 박범수 농림해양수산비서관을 각각 인사혁신처장, 기획재정부 1차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임명한 바 있다. 또다른 차관급인 경찰청장에는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유력하다.
장관급의 경우 이른바 ‘장수장관’ 그룹에 속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교체대상으로 오르내린다. 다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 인사, 수해 대응 등으로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증원을 맡고 있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마찬가지로 전망된다.
후임 과기부 장관에는 박성중 국민의힘 전 의원, 유상임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 신성철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노동부 장관 후보에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거론되는 중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