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넷 ‘주4일제’ 회사도 직원도 만족
시행 2년, 인재유입 확대·성장세는 지속 … “업무 몰입과 책임감 필수”
2년전보다 입사경쟁률이 10배 늘면서 우수 인재 유입이 확대됐다. 직원퇴사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회사성장세는 지속됐다.
기업교육 전문기업 휴넷(대표 조영탁)이 17일 ‘주4일 근무제’ 시행 2년을 점검한 결과다. 휴넷은 “주4일제는 회사와 직원 모두에 만족감을 줬다”고 밝혔다. 휴넷의 경험은 최근 주4일제 도입 논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휴넷은 2022년 7월부터 매주 금요일이 공식 휴무일인 주4일 근무제를 시행했다. 고객 접점 부서는 금요일 대신 평일에 나눠 쉬는 식으로 제도를 정착시켰다.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도입한 일부 기업들이 연차 소진, 연봉 조정 등의 제한을 두는 반면 휴넷은 조건없이 온전한 주4일제를 운영 중이다.
우선 휴넷은 주4일제 이후 채용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경험했다. 제도도입 이후 입사경쟁률이 이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며 우수 인재의 유입이 확대됐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5배 이상 증가했다. 매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직원퇴사율은 주4일제 이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회사를 성장시킬 인재의 영입과 유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주4일제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최근 실시한 직원 설문조사에서 95.5%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83%는 월 3회 이상 주4일제를 활용하고 있다.
금요일 휴무일에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직원 97.6%는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고객요청 처리 △긴급 사안(이슈) △기한 내 업무완수 등을 꼽았다. 필요 시에는 휴무일과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업무를 하겠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업무몰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회사는 △업무 처리과정(프로세스) 개선 △불필요한 업무 폐기 △회의 간소화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했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스템 도입과 교육 등 직원들의 인공지능(AI) 역량강화에 투자하고 있다.
휴넷은 “업무집중은 성과로 직결돼 지난해 동기대비 1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근로시간 축소에도 추가 충원 없이 전체 직원수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휴넷 직원들은 주4일제 지속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주4일제는 복지가 아닌 생산성 향상 수단이라는 인식 △인풋 아닌 아웃풋 중심의 성과관리 강화 △휴무일도 대응업무를 할 수 있다는 인식과 업무 책임감이 필수 등을 꼽았다.
조영탁 대표는 “휴넷의 주4일 근무제는 직원들의 일에 대한 생각과 업무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제도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직원들의 업무몰입과 책임감으로 이어지며 회사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