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학교 3위 충북, 철거 더뎌
여름방학에 고작 4곳 추진
교육청 “겨울에 38곳 계획”
충북과 대전 등 충청권 일부 시·도 석면학교비율이 전국 최상위권으로 나타난 가운데 2027년까지 석면철거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전국에서 3번째로 석면학교 비율이 높은 충북은 올 여름방학기간 동안 단 4개 학교만이 석면철거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2027년까지 잔여 석면학교 162개의 석면철거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이 최근 발표한 ‘학교석면 현황과 문제점 및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충북은 전체 496개 학교 가운데 석면학교는 166개로 비율은 33.5%였다. 숫자는 적지만 비율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높았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2027년을 목표로 초·중·고교에서 석면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철거공사 중 학생이나 교사 등이 석면에 노출될 위험이 큰 만큼 현재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7년 마무리를 목표로 잡는다면 이번 여름방학을 포함해 8번의 공사시간이 남아있다. 충북의 경우 현재 속도라면 2027년 마무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향후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를 고려하면 향후 원활하게 예산을 투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 큰 문제는 석면학교 철거공사의 경우 예산을 투입한다고 곧바로 결과가 나오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에 안전하게 석면을 제거할 수 있는 철거업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여름방학은 4개 학교이지만 겨울방학엔 크게 늘려 38개 학교에서 철거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철거업체가 제한적이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대전은 전체 310개 가운데 석면학교가 118개(38.2%)로 전국에서 비율 1위를 차지했다. 대전과 충북이 1위와 3위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세종은 석면학교가 없으며 충남은 21.2%로 10위였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