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현장 AI 도입률 2030년까지 40%이상 끌어올린다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 … 12개 업종·153개 기업·기관 참여, 200대 선도 프로젝트 추진
2030년까지 우리나라 제조현장의 인공지능(AI) 자율제조 도입률을 4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 이를 통해 현재 5% 수준인 제조생산성을 20% 이상, 국내총생산(GDP)을 3% 이상 높일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제조업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안전성·환경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에는 12개 업종의 153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참여기업들의 매출액을 합산하면 제조업 전체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대표 제조기업들이 뭉쳤다.
얼라이언스는 업종별 12개 분과로 구성되며, 각 분과에는 업종을 대표하는 앵커기업과 함께 핵심 공급망을 구성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참여했다. 12개 업종은 △자동차 △전자 △조선 △이차전지 △기계·장비 △철강 △반도체·디스플레이 △정유·석유화학 △바이오 △방산·항공 △섬유 △나노소재 등이다.
총괄 간사기관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지능화협회 등 5개다.
생산기술연구원 전자기술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등 전문 연구기관들이 분과별 간사를 맡았다. 참여기업 수로는 대기업 21%, 중견기업 23%, 중소기업 5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올해 10개 이상의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200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추진을 위한 수요조사 결과 10개 과제에 총 213개가 접수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산업부는 “수요조사를 통해 제조기업들이 생산인구 감소 대응, 제품 고도화, 생산효율 제고 등을 위해 AI 자율제조를 미래 생존 전략으로 인식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산업계의 참여 의지가 확인된 만큼 올해 추진할 사업을 당초 10개에서 20개 내외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여개 프로젝트에 대한 민·관 AI 자율제조 투자액은 2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추진할 프로젝트는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9월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또 얼라이언스는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기술,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표준모델도 만들어 확산하기로 했다. 선도 프로젝트는 밸류체인 내에 있는 대기업부터 1~4차 벤더인 중견·중소기업까지 체계적·수직적 확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표준모델은 밸류체인을 넘어선 수평적 확산이 목적이다. 2028년까지 100개 이상의 사업장에 표준모델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선도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과제당 최대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AI 자율제조 확산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연내 3000억원 규모의 대형 연구개발(R&D) 과제도 기획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업들의 AI 자율제조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5년간 10조원의 금융을 지원한다. 정부는 이러한 지원을 통해 2030년 제조 현장의 AI 자율제조 도입률을 40%이상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서는 현대자동차 LG전자 DN솔루션즈 포스코 에코프로 GS칼텍스 KAI HD한국조선해양 등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AI 자율제조 확산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설비와 프로세스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AI로 데이터를 분석하면 작업일정과 자원배분 등을 최적화하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도 감축한다. AI로 생산과정에서 제품결함을 자동 감지하고, 설비고장을 미리 예측하면 품질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