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환경’ 두마리 토끼 잡는다
영등포구 ‘에코워싱’
다회용기 수거·세척
서울 영등포구가 일자리 창출과 환경 보호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노린다. 영등포구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세척사업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에코워싱(eco-washing)'은 신길동에 위치한 영등포 지역자활센터에서 진행하는 자활근로 사업 일환이다. 각종 행사장이나 도시락업체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회용기를 수거 세척 소독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영등포구는 이를 통해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주민들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근로능력과 자활의지를 키워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동시에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 환경을 생각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지난 9일 공식 개소한 에코워싱은 연면적 373㎡ 공간에 세척시설과 소독실 포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벌써 고객도 확보했다. 발달장애인 대안학교인 ‘꿈더하기 학교’ 등과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현재 자활근로자 15명이 활동하고 있다. 컵 급식판 그릇 등을 직접 수거한 뒤 애벌 세척과 초음파 세척, 살균과 건조 포장 과정을 거쳐 다시 공급한다. 영등포구는 용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지역 축제나 행사장 영화관 등 고객을 추가로 발굴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최고의 복지는 취약계층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취약계층 일자리 문제와 환경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선순환 사업이 지방자치단체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