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판매 1위…비중은 8.8%p 하락
상반기 미국시장 판매동향
현대차·기아, 상위 20위중 5개 포함
상반기 미국 전기자동차시장에서 테슬라가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판매대수와 비중은 대폭 감소했다.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호조를 보이며 순위도 크게 뛰었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내놓은 ‘2024년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70만8509대로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기동력차의 판매 성장세 54.8%보다 둔화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유형별로 보면 순수전기차(BEV) 판매는 53만6382대로 전년대비 0.2% 감소했고, 수소전기차(FCEV)는 322대로 82.4% 급감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17만1805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35.7% 증가했다.
순수 하이브리드(HEV)는 71만3143대로 35.6% 늘었다. 전체 자동차판매 중 전기동력차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8.7%에서 올 상반기 9.1%로 0.4%p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할 경우 142만1652대로, 비중은 15.6%에서 18.2%로 2.6%p 뛰었다.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순수 전기차는 테슬라의 모델Y이다. 모델Y는 19만375대가 팔려 전체 미국 전기차시장의 35.5%를 차지했다.
모델3이 19.7%(5만6413대) 비중으로 2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모델별 전기차 판매순위 상위 20개 중 5개가 포함됐다.
하지만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대비 13.2% 감소했으며, 판매비중은 전년 48.0%에서 8.8%p 하락한 39.2%였다.
주력 차종인 모델Y와 모델3의 인센티브 혜택 누락과 잦은 가격변경으로 잔존가치 하락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이탈했다. 전기차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3위는 포드의 머스탱 마크E(2만2234대), 4위 현대차 아이오닉5(1만8728대), 5위 포드 F시리즈(1만5645대) 순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5외에 EV6(1만941대, 10위) EV9(9641대, 11위) 니로(8639대, 14위) 아이오닉6(6912대, 18위) 등 5개 모델이 상위 2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 판매 비중은 미국계 66.2%, 유럽계 13.2%, 일본계 10.4%, 한국계 10.2% 순이었다. 미국계 전기동력차 판매는 포드 스탤란티스 GM의 증가에도 테슬라의 판매 둔화로 전년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유럽계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센티브 요건 강화로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34.3%)하면서 전기동력차 판매가 14.9% 줄었다. BMW(-24.5%) 메르세데스-벤츠(-9.7%) 폭스바겐(-27.9%) 볼보(-12.0%) 등이다.
일본계는 신모델 투입 확대와 공급망 정상화로 생산이 증가하며 전기동력차 판매가 전년 대비 84.1% 늘었다.
도요타(88.8%) 닛산(31.6%) 마쯔다(790.6%) 등이다. 혼다는 GM과 공동개발한 첫 양산형 전기차 프롤로그를 출시해 전기차 판매경쟁에 합류했다.
한국계의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4%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9.1%, 69.0% 늘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