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선배들의 실기 전형 합격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운동을 좋아하던 이관용씨는 중3때 부모님을 설득해 체육중점학교에 원서를 냈다. 합격 후 학교 체육관에서 친구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생활체육지도자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3년간 들인 노력은 입시 첫해에 좋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수시전형으로 지원한 한국체대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했고 예비 2번을 받았던 가천대에선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다. 정시에서 합격한 곳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아 재수를 선택했다. ‘불수능’에 기대했던 성적을 얻지 못해 당황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실기에 더 집중했다. 그 결과 목표로 했던 숭실대 스포츠학부에 합격했다.
●정시 실기전형이 주력 전형이었나?
내신 성적이 모의고사 등급보다 잘 나오는 편이었다. 가급적 수시전형으로 입시를 일찍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원한 모든 곳에서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다. 수능 준비에 매달렸는데 한 등급 올리기가 만만치 않았다. 실기에서 만회를 해야 하는데, 단기간에 기록을 단축하는 것도 유연성을 높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바로 재수를 결심했다. 오전에는 수능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마음을 굳게 먹고 실기 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린 결과 마지막 정시 다군에서 숭실대 스포츠학부에 합격했다.
●수능은 어떻게 준비했나?
학교 다닐 때는 내신 준비가 곧 수능 준비라고 생각하고 국어와 영어, 탐구 과목에 집중했다. 내신은 3등급대로 마무리했는데, 수능 성적은 그에 못 미쳤다. 재수 기간에는 약점인 국어 성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읽고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6월 모의평가 때 국어가 3등급이 나왔지만 수능에선 또 발목을 잡혔다. 숭실대는 다른 학교와 달리 정시에서 수능 성적을 국어와 영어 단 두 과목만 반영한다. 국어는 표준점수로, 영어는 등급별 점수로 각각 50%씩 반영하는데, 다행히 영어가 4등급 이내로 들어와 큰 감점을 면했다.
●실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
체육중점학교다 보니 학교 시설이 정말 좋았다. 방과 후에도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힘든 훈련을 이어갔다.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도 컸다. 학교마다 실기 종목이 조금씩 다른데 종목별로 세심한 지도를 해주셨다. 재수 기간엔 입시 학원의 도움을 받았다.
김성미 내일교육 리포터 grap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