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위탁운영 방식 대구 진출
향토기업 ‘케이케이’ 건립
1800억 투자, 프리미엄급
삼성그룹 계열의 호텔신라가 향토기업이 건립하는 호텔을 위탁운영하는 방식으로 대구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대구시는 23일 산격청사에서 케이케이(주), ㈜호텔신라 등과 ‘프리미엄급 호텔건립 투자·협력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 박윤경 케이케이 대표이사, 이정호 호텔신라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케이케이는 호텔 투자와 건립을 맡게 된다. 케이케이는 1927년 ‘대구오일상회’로 출발한 향토기업으로 박윤경 대표가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신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위탁운영을 하게 된다. 호텔신라 브랜드로 건립될 호텔은 현재 케이케이 본사가 위치한 중구 공평네거리 부지 2016㎡(610평)에 지상 29층 지하 5층의 250여 객실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총 투자금액은 약 1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케이케이측은 올해 안에 설계에 들어가 인허가 신청을 거쳐 2025년 하반기 착공해 2029년 3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호텔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케이케이와 호텔신라는 호텔의 입지가 대구 중심가 동성로와 최근 MZ세대들의 인기명소로 부상한 교동 사이에 위치해 있어 도심 레저형 호텔의 최적지라고 분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호텔의 형태는 정해진게 없다”면서 “4성급 신라스테이보다 높은 신라 모노그램이나 신라스테이 플러스급 이상의 호텔 건립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협약에 따라 교통영향평가 건축인허가 관광숙박업허가 등의 복잡한 행정절차를 원스톱 투자지원단을 구성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호텔 건립은 지역기업인 케이케이와 삼성그룹의 호텔신라가 대구에 투자하는 협력 사업인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5성급 프리미엄 호텔 건립이 동성로 부활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