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삼 판매 '쑥'…지역농가 신바람
금산군 농가와 상생
상품 90% 중소 제조사
충남 금산군과 쿠팡이 협업해 만든 인삼 자체브랜드상품(PB)상품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지역 특산품을 살리자는 취지로 기획된 협업 프로젝트가 쿠팡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게 된 것이다. PB상품의 판매 활성화로 금산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24일 쿠팡 자체상품(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충남 금산군과 협업해 출시한 ‘곰곰 금산 인삼’ ‘곰곰 갈아먹는 금산 인삼’ 등 PB상품 10종이 출시 10개월 만에 월 매출이 490% 성장했다고 밝혔다.
금산 인삼은 인삼차, 인산 꿀절임, 삼계탕 등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 보양식품이다. 쿠팡은 금산군과 만든 상품을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로 제공하고 있다.
씨피엘비 담당 직원들은 지난해 초부터 금산 인삼의 온라인 판로확대를 위해 금산군을 여러차례 오갔다. 쿠팡에서 인삼을 자주 구매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온라인 판매에 적합한 상품을 기획했다.
1~2인가구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한뿌리 수삼 상품과 4인 이상 가구를 겨냥한 300g 이상 대용량 상품 등을 개발해 판매했다. 또 세척한 수삼을 진공 팩에 신선하게 포장하는 등 비용 낭비를 줄이는 포장재 노하우도 공유해 쿠팡 고객 맞춤형 상품을 만들었다. 이 과정을 거쳐 금산군은 10여종 금산 인삼 PB 상품을 지난해 7월 출시했다. 시중 유통 판매가격 보다 낮게 책정했지만 품질은 더 높였다.
이홍철 금산인삼연구회 회장은 “인삼 농가는 기상이변과 급등하는 인건비, 비료값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쿠팡과 PB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출시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고, 지역 농가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금산군 인삼 농가는 최근 200년 만에 한번 내릴 수준의 비가 쏟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쿠팡은 기후 변동과 관계없이 꾸준히 안정적으로 지역 특산품 매입을 늘리고 있다. 쿠팡은 금산군과 협업한 PB상품 개발은 물론, 지역 내 중소상공인들과도 대거 손을 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쿠팡은 금산세계인삼축제 현장에서 금산군 내 제조사 및 농가를 대상으로 쿠팡 입점을 위한 상담 및 품평회를 열었다. 입점상담회에는 금산 인삼을 활용한 홍삼진액 사탕 비타민 건강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이 참여했다.
11월에는 금산군과 지역 특산물 판로 확대 및 농가 소득 향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이를 계기로 2월부터는 쿠팡 착한상점 내 상생기획전을 열고 상시 운영하고 있다. 5월부터는쿠팡 앱 메인 화면 노출하는 등 각종 홍보 및 마케팅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쿠팡에 PB 상품을 제조, 납품하는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이들은 PB 상품 수와 판매 수량 약 80%를 책임진다. 소비자가 쿠팡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 고용과 매출이 덩달아 늘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협력 중소 제조사 고용 인원은 올 1월 말 기준 2만3000명을 넘기며 지난해 3월 2만명에서 10개월 만에 약 3000명 늘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