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 침체 지속…수출보다 수입 더 늘어
올해 2분기 실질GDP 역성장
한은 “상반기는 2.8% 성장”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수출이 늘어난 것에 비해 수입이 더 증가하면서 내수와 외수 모두 성장률을 끌어 내렸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GDP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 순수출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소비는 1분기 대비 0.2% 감소했고, 설비투자(-2.1%)와 건설투자(-1.1%) 모두 감소했다. 수출은 0.9% 증가했지만, 수입은 1.2% 늘었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성장률 기여도에서 -0.1%p를 보였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부문도 성장률 기여도(-0.1%p)에서 마이너스를 보였다.
한은은 2분기 성장이 후퇴한 것과 관련 1분기(1.3%) 지표가 너무 좋아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1분기 지출 항목별 성장률은 설비투자(-2.0%)를 빼고 모두 전분기 대비 플러스를 보였다. 특히 수출(1.8%)이 수입(-0.4%)을 압도하면서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0.8%p)가 높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흐름만 보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은은 “2분기 성장률 정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출 증가세와 물가가 안정되면서 내수도 완만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5월에 전망한 연간 2.5% 성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상반기 기준으로 성장세를 살펴보면 나쁘지는 않다. 2분기 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역성장했지만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2.3%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실질 GDP도 지난해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장기간 이어지는 고물가와 고금리 등이 소비와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어 하반기 이후 성장세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내수부진이 성장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