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투자 늘려야…전기요금 인상 필요”

2024-07-25 13:00:02 게재

한전 ‘전력망 혁신 대토론회’

2050년 송전선 2.4배 필요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24일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민경제 안정을 위해 에너지 혁신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전력망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열린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한 혁신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4일 열린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한 혁신대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김동철 한전사장, 이철규 의원. 사진 한국전력 제공

그는 “탄소중립 실천, 안정적 전력공급, 국가 미래 성장 기여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국가기간망을 신속확충의 필요성을 곱씹어 보았다”며 “미래 먹거리가 될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모두 전력산업의 기반 위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AI 산업의 확대와 급속한 전기화로 인해 전력망 투자 비용은 기존 10차 설비계획에서 산출했던 56조5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망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한전의 현재 여건상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최소한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2023년 대비 2036년 전력망 설비규모는 송전선로의 경우 1.6배, 변전소 1.4배, 투자비 1.9배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토론회는 대규모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한 혁신 방안을 도출하고, 관련 법제 개선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 위원장(국민의힘)과 김한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을 비롯 정부, 학계, 산업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2038년)에 따르면 전력수요는 10차 전기본(~2036년) 대비 11.3GW(기가와트)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가 2030년에는 2023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차 전기본은 또 태양광·풍력발전 설비의 경우 10차 전기본 대비 각각 9.1GW, 6.6GW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망 신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전력망 건설동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연평균 전력망 투자는 2022년 대비 2030년 1.6배, 2050년 2.7배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50년 투자비는 8700억달러(약 120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전은 국내 송전선로의 경우 2023년 3만5494C-km에서 2050년 8만1500C-km으로 2.4배 전력망 확대 필요성을 추정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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