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비명횡사 공천 없어야” 이재명 “실거주 1주택 세금 완화”
민주당 대표경선 방송토론회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나선 김두관·이재명 후보가 24일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대표직 연임 도전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였다.
김 후보는 “제왕적 대표로는 미래가 없다”며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이 대표는 “당원 중심의 정당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당원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대통령 탄핵 논의와 관련해선 “당이 아니라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며 즉자적인 대응을 피했다.
24일 KBS가 주관한 두번째 방송토론회에서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 리더십이 중도층의 지지를 막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김 후보는 특히 최고위원 후보들의 ‘친명 마케팅’을 두고 “후보들이 호위무사를 자처하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며 “이 후보는 좋았나”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불편하셨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후보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그러지 않았겠나”라며 “인기가 없어서 ‘이재명 얘기하면 표 떨어진다’고 하면 그럴 리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난 1차 토론회 등에서 논쟁을 벌인 종합부동산세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유예에 대한 이견도 다시 불거졌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말하는 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예산과 재원이 필요한데 종부세 완화와 금투세 유예 같은 부자 감세를 말해 놀랐다”며 “부자감세를 하면서 어떻게 먹사니즘을 실행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조세는 국가 재원을 마련하는 수단이지, 개인에게 징벌을 가하는 수단이 아니다”라며 “실거주 1주택에 대해서는 세금을 대폭 완화하고 대지·임야·건물 등에 대한 세금을 올리면 (세수)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금투세 유예론’에 대해서는 “주가가 떨어져서 소액 투자자들 피해가 큰데 주식시장의 불공정성, 한반도 위기·외교 문제에서 오는 경제 위기 등으로 투자자가 손실을 안고 있어 최소한 상당기간은 미루는 것과 면세점을 올리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년동안 연간 5000만원씩 총 2억 5000만원을 벌어야 세금 (부과) 대상인데 (과세 기준을) 연간 1억원 정도로 세금 면제 한도를 올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총선에서 제기됐던 ‘비명횡사’(비이재명계 공천 탈락)에 대한 주장도 나왔다. 김 후보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용진 전 의원 등을 들며 “친명횡재·비명횡사를 비판 받았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공천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민주공화국을 떠받치는 제도가 정당 제도고 우리 민주당이 중심에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당원 중심의 민주적 대중 정당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 논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김 후보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탄핵문제는 당이 결정할 일은 못되고 결국 국민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
또 김두관 후보가 ‘대통령 임기 1년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추진 주장을 편 건에 대해서는 “임기단추긍ㄹ 통한 4년 중임제 개헌을 대선 때 공약했고, 실제 대통령이 되면 임기 1년을 포기하고 개헌할 생각이었다”면서 공감을 표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주말인 27~28일 부산·울산·경남, 충남·충북 지역순회 경선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