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만명 사는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는 2500만명
체류인구 2000만명 넘어
1분기 생활인구 산정결과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전체 인구는 490만명이지만 이 지역에서 실제 생활하는 인구는 2500만명이다. 등록인구의 4배 정도가 이들 지역에 체류해 생활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남 구례군의 경우 체류인구가 주민등록인구보다 무려 18.4배나 많다. 인구감소지역 지자체들이 잘만 활용한다면 체류인구가 소멸위기에서 벗어날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25일 89개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올해 1분기 생활인구를 산정해 발표했다. 생활인구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이 제정돼 지난해 도입된 새로운 인구개념으로, 등록인구에 체류인구를 더한 숫자다. 체류인구 기준은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그 지역에 머무르는 인구를 말한다.
이날 발표된 생활인구 통계에 따르면 모든 인구감소지역에서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많았다. 특히 전남 구례군의 체류인구는 13만1709명으로 등록인구 2만4270명보다 무려 18.4배가 많다.
강원 양양군도 체류인구가 29만5485명으로 주민등록인구(2만7686명)의 10배가 넘는다. 경남 하동군, 경기 가평군, 인천 옹진군, 경북 청도군 등도 주민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7~10배 많다. 분석 기간인 1분기 중 2월은 설 연휴, 3월은 봄철 관광객 효과로 보인다.
시·도별로 보면 인구감소지역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는 강원이 5배로 가장 컸으며, 체류인구 중 타 시·도 거주자 비중은 충북이 79.9%로 가장 높았다.
체류인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으며, 연령대에서는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또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체류일수는 3.4일, 숙박을 한 경우 평균 숙박 일수는 4일로 분석됐다.
행안부는 이번 분석결과를 필요한 기관에 제공해 인구감소 대응 관련 사업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실제 이번 통계는 인구감소지역에 어디에 사는 어느 연령대 사람들이 체류하는지, 또 그들이 며칠동안 머물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더 나아가 카드사용정보 등을 분석하면 생활과 어떤 소비 형태를 보이는지도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행안부는 2분기 생활인구 산정 때부터 신용카드 이용정보와 신용정보사의 직장 정보를 추가로 확보해 제공한다. 또 6월부터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수행하는 생활인구 특성 분석을 토대로 더 세부적인 체류형태를 분석해 제공할 예정이다. 인구감소지역 지자체들은 이를 토대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체류인구를 활용한 맞춤형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인구감소지역에서는 실제 등록인구의 5배가 넘는 규모로 산출된 생활인구 자료를 분석해 맞춤형 지역 활성화 정책을 수립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활인구 통계가 지역 활성화 정책뿐만 아니라 민간에게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