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프로바이오틱스에 주목
막걸리부터 스낵까지
이색 제품 출시 눈길
코로나19이후 건강한 생활양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관리에 몰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유통업계에서는 이색 식음료가 등장하고 있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 장수 대표 제품인 ‘장수 생막걸리’에는 특별한 기능이 있는 효모균이 들어있다. 2021년 한국식품연구원은 46종 전통 누룩 복원과정에서 발견된 보울라디 효모균은 일반적인 효모 기능 이외에도 장내염증개선과 장건강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반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원핵세포라 살아서 장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반면 진핵세포인 보울라디는 위산이나 항생제에도 잘 죽지 않아 국내에서 의약품으로 많이 사용된다. 세계 소화기학회(WGO)인정 원료로 안정성 또한 우수하다. 이에 서울장수는 2021년 대표 제품 ‘장수 생막걸리’에 보울라디 효모를 적용해 감칠맛과 풍부한 향을 더했다.
장수 생막걸리 한병에는 약 750억마리 이상 보울라디 효모가 들어있어 많은 양의 균이 살아있는 상태로 장에 도달할 수 있다.이렇게 장에 도달한 효모는 프로바이오틱스로서 건강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보울라디 효모로 맛을 배가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더 높다”며 “대표적인 주류 품평회 ‘대한민국 주류대상’ 탁주(막걸리)부문에서 올해로 3회째 대상을 받으며 국민 막걸리로서 맛과 품질을 입증한 바 있다”고 말했다.
다크 초콜릿에도 의외로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있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빈을 열흘이상 발효시키고 숙성하는 과정에서 효모와 유산균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2014년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연구진은 다크 초콜릿을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쎌바이오텍은 건강간식 ‘듀오락 생유산균 초코볼’을 선보였다.해당 제품 초코볼 한 알에는 국내산 유산균 4억마리와 주로 소장에 서식하는 락토바실루스 2종과 대장에 서식하는 비피더스균 2종이 함유돼 있다. 또한 세계 특허를 취득한 듀얼코팅 기술력을 적용해 실온보관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유산균을 오랫동안 살아있는 상태로 보존할 수 있다.
쎌바이오텍에 따르면 듀오락 생유산균 초코볼은 한알 기준 16kcal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 초콜릿 원료로 식물성유지가 아닌 100% 카카오버터를 사용해 깊은 풍미를 살렸다. 방부제와 색소를 첨가하지 않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해태 ‘맛동산’은 국내 스낵제품 중 유일한 발효스낵이다. 수많은 공기층을 생성하면서 식감이 부드러워지도록 2회에 걸쳐 20시간 동안 발효과정을 거친다. 심지어 발효과정 동안 제품에 국악을 들려준다. 국악을 들려주면 효모 활동량이 크게 늘어나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여기에 식물성 유산균 중 한국인 체질에 가장 적합한 김치유산균을 첨가해 영양까지 챙겼다.
1975년 출시된 맛동산은 푸짐한 양과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다.올해로 출시49년을 맞이한 맛동산은 흑당 쇼콜라맛, 솔티드 카라멜맛 등을 출시하며 노후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서울장수 관계자는 “장 건강을 중심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식품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만큼 앞으로 건강을 고려한 제품들이 전방위적으로 더 많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