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노조들 다음달 28일 ‘공동파업’
조선노연 소속 6개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 노동자들이 다음달 말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25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22~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7560명 중 5195명(68.7%)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94.7%(4919명)로 가결됐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6월 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0여차례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했다. 지부는 HD현대 조선 3사 공동요구안으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정년연장과 신규채용 등 조선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구조 개선 등을 제시했다.
조선노연은 사측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공동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선노연은 13일 대표자회의를 열고 올해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해 공동투쟁에 나설 것을 결정했다. 24일까지 소수노조라서 교섭권이 없는 HJ중공업지회를 제외한 6개 사업장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지부·현대미포조선노조·대우조선(한화오션)지회·삼성중공업노사협의회·HSG성동조선지회·케이조선지회 전체 조합원 1만9111명 중 1만4936명(78.2%)이 투표해 92.8%(1만3864명)로 가결됐다. 현대삼호중공업지회는 25~2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HJ중공업지회를 제외하고 많으면 7개 노조가 파업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지회의 경우 이달 15일 7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조선노연은 “조선사업장 사측은 노측 요구안에 대한 제시안을 제출하지도 않고 ‘회사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시간끌기만 하고 있다”면서 “조선사업장에서는 안면인식기 설치 등을 통한 인권침해 문제, 단체협약을 무시한 일방적인 사업장 외주화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성금 후려치기등을 통한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문제, 국내 정규직 노동자의 좋은 일자리 창출이 아닌 값싼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분별하게 도입하면서 이주노동자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장시간 노동의 늪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노연은 “원만한 교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사측이 책임 있는 태도로 교섭에 임하지 않으면 8월 28일 1차 총파업을 시작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고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