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웃도어도 한류열풍 ‘시동’
MLB·디스커버리, 중·일·동남아시장 진출
F&F “연내 디스커버리 상하이 1호점 개점"
아시아 1위 아웃도어 브랜드 목표
K(한국)아웃도어가 아시아아웃도어시장 평정에 나섰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에 K아웃도어 ‘깃발’을 꼽고 있다. MLB브랜드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패션기업 에프엔에프(F&F)가 앞장섰다.
F&F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디스커버리) 아시아 주요국가 판권을 획득하고 사업무대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F&F는 “디스커버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와 독점 계약을 맺고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주요국가에 진출한다"고 30일 밝혔다.
F&F는 MLB에 이어 디스커버리까지 주력 브랜드 모두 아시아 전역에 진출하게 된다.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K아웃도어 한류열풍에 시동을 건 셈이다.
F&F 측은 "디스커버리는 아시아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MLB의 체계화된 성공방정식을 적용해 빠른속도로 진출해 나갈 계획"이라며 "MLB에 대한 애정과 신뢰도가 높은 중국 전역 대리상(대리점)은 물론 아시아 각국 대표 디스트리뷰터(유통)기업들이 디스커버리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시장 경우 연내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말까지 100개 매장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론 아시아시장 아웃도어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F&F에 따르면 디스커버리는 2012년 ‘세상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라는 구호과 함께 일상 속에서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표방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출시 5년 만에 국내 아웃도어브랜드 1위에 오르며 아웃도어시장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롱패딩 대란’을 일으키며 한해에만 롱패딩 50만장을 판매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2020년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대유행시기엔 선제적으로 디지털전환(DT)에 나섰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트렌드(유행)와 소비패턴 변화를 분석하고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상품기획과 마케팅을 전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해마다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F&F는 국내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창수 F&F 회장은 지난 25일 타운홀 미팅을 자리에서 "디스커버리는 남극, 히말라야처럼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가 아닌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리얼 라이프를 얘기 해왔다"면서 "패션시장이 콘셉트 위주 스타일시장에서 리얼 라이프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스커버리는 처음 시작부터 이런 방향성으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김회장은 이어 "올 여름 디스커버리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냉감 소재 ‘프레시벤트’ 티셔츠를 아시아 각국에 팔게 된다면 어떨까"라며 "아시아에는 10억명이 한국 보다 더운 여름을 나고 있는데 프레시벤트 최고의 냉감 기술로 10억 인구를 더운 여름에서 구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F&F는 MLB 브랜드로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은 물론 중동과 인도까지 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뛰고 있다. MLB는 2022년 해외 소비자판매액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회장은 "F&F는 MLB 해외진출 성공 경험을 통해 세계 패션사업을 위한 생산 물류 유통 마케팅 부문에서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며 "디스커버리는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아시아는 물론 세계 선도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