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압류 9년 만에 최대
상업용부동산 대출 3043조원연체율 11년 만에 최고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압류 규모가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7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가 총 2조2000억달러(약 3043조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의 연체율은 8.11%로 약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2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정보 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을 인용해 지난 2분기 미국에서 압류된 사무용 건물과 아파트, 기타 상업용 부동산 규모는 205억5000만달러(약 28조4350억원)로 1분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 3분기(275억달러)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사무실 수요가 급감하고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WSJ은 “향후 금리가 내려가도 사무실 공실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대출기관의 부실 부동산의 압류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한 CMBS의 연체율도 증가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설 것이 우려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향후 발생할 미국의 사무용 부동산 붕괴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며 “올해와 내년 CMBS 연체율을 8.4%와 11%로 상승할 것이라며 상향조정”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