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연근무가 경쟁력이다

2024-07-31 13:00:01 게재

올해 초 직원의 절반가량이 주 1~2일의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을 활용하는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과 간담회를 가졌다. 근로자들은 “생활패턴에 맞게 작업할 수 있어 집중력과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 “일·육아 병행에 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업 인사팀장도 “직원수가 증가했고 매출액도 상승했다”며 유연근무가 회사 성과에도 도움이 된다고 얘기했다.

유연근무를 통해 근로자와 기업 모두 윈-윈(win-win)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유연근무를 통해 근로자는 일과 개인생활의 조화가 가능하고, 기업은 우수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고도화된 전문성과 창의성이 필요한 전문직이나 IT 업종은 성과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0년간 유연근무를 활용하는 근로자는 4배 가량 많아졌다.(2015년 90만명 → 2023년 343만명) 돈보다 시간을 중시하는 등 국민인식도 워라밸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대면하지 않아도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게 해준다.

다양하고 유연한 근무형태가 노동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근로자 수요도 상당하다. 2200만 근로자의 40%인 870만명이 유연근무를 희망하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시장 트랜드로 자리잡는 유연근무

그러나 일부 기업은 근태관리 어려움이나 성과 하락 등을 우려해 유연근무 도입을 망설이고 있고, 정부는 이러한 기업이 보다 쉽게 유연근무를 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첫째, 경험이 없고 도입방법을 모르는 기업에는 무료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인사노무 전문가 및 IT 전문가가 회사에 적합한 유연근무 유형, 도입범위, 인사관리 방안 등을 설계하고 시범운영도 진행한다.

둘째, 유연근무 관리를 위한 설비투자가 부담되는 기업에는 근태관리·정보보안 시스템 등 인프라 투자비의 최대 70%, 2000만원을 지원한다.

셋째, 실제 유연근무를 활용했다면 근로자 수에 비례해 장려금도 지원한다. 재택·원격·선택근무 활용 근로자당 월 최대 30만원을 지원한다. 이 경우 기업은 1년간 최대 2억5200만원(70명분)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육아기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근로자당 10만원을 더 지원하고 시차출퇴근도 근로자당 월 최대 20만원을 지원한다.

넷째,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한시적으로 단축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면 사업주는 워라밸일자리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단축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50만원, 1년간 최대 1억8000만원(30명분)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근로자 개인뿐만 아니라 사업장 전체의 실근로시간이 단축된 경우, 지원대상 근로자의 30%에 1인당 월 30만원을 지원한다.

다섯째, 워라밸이 탁월한 기업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부처와 경영계가 함께 ‘대한민국 일·생활균형 우수기업’으로 선정하고, 정책자금 지원, 출입국, 신용보증·기술보증 우대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금 노사발전재단 홈페이지(nosa.or.kr)에서 신청을 받고 있으므로 자신 있는 기업은 서둘러 신청하길 바란다.

정부지원제도 적극 활용하자

유연근무를 통한 일·생활 균형은 노동력 활용, 우수인재 확보, 장기근속 유도, 생산성 향상, 수도권 집중 완화, 저출생 추세 반전 등 많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변화된 노동환경에 맞는 다양한 근무형태가 확산 될 수 있도록 노동계·산업계와 함께 지속 노력해나가겠다.

편도인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