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여름휴가 자매도시로 떠나세요”
해수욕장 주차무료 등 혜택 ‘풍성’
서울·경기 기초단체들 시민 홍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됐다. 푹염을 피해 유명 해수욕장 등 피서지로 여름휴가를 떠나려는 시민들에게 서울·경기 기초지자체들이 ‘자매도시’를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해수욕장 입장료나 주차장 이용 시 해당지역 주민과 똑같거나 더 우대해주는 등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30일 서울·경기 기초지자체들에 따르면 이번 여름휴가 때 강원도와 영·호남 등 자매결연을 맺은 전국 지자체의 해수욕장 박물관 캠핑장 등을 이용하면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자매도시 주민임을 증빙할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서울 강서구는 구민이 자매도시인 강원도 강릉시의 오죽헌 시립박물관과 연곡해변캠핑장, 충북 괴산군의 상불산 자연휴양림, 전남 순천시의 낙안읍성 민속마을과 순천만습지 등을 입장할 때 10~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노원구는 “자매도시 중 신안군에서 노원구민들에게 휴가철 포함 연중 상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신안자연휴양관은 50% 할인, 뮤지엄파크·퍼플섬 등 관광지와 박물관 등을 찾으면 입장료 전액을 신안상품권으로 페이백해준다.
송파구의 경우 할인혜택을 주는 자매도시가 충북 단양군, 충남 공주시, 경기 여주시, 경북 안동시, 전북 고창군, 강원 양양군, 전남 순천시 7곳이나 된다. 해당지역 주요 관광지와 숙박시설 이용료를 30~80%까지 할인해준다. 서울 중구는 “구민들이 강원 속초시 속초해수욕장을 찾으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전북 무주군 주요관광지(머루와인동굴·향로산자연휴양림·반디랜드)에서도 입장료 면제·할인 혜택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경기도 기초지자체들도 여름휴가철 자매도시 이용을 적극 추천한다. 용인특례시는 자매결연을 맺은 경북 영천시, 경남 사천시·고성군, 강원 속초시, 충북 단양군, 전남 진도군·완도군·광양시 8곳에서 관광지 할인혜택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25일까지 강원 속초해수욕장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전남 진도군의 운림산방 소전미술관 해양생태관 진도타워 신비의바닷길체험관 5곳은 입장료가 무료다.
부천시민들도 부천시와 자매도시인 전남 진도군의 운림산방 등 관광지 5곳의 입장료 무료혜택과 함께 강원 강릉시 오죽헌, 충남 공주시 무령왕릉·왕릉원 등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부천시는 이외에 경기 화성시, 경북 봉화군, 전북 무주군, 충북 옥천군을 포함 7개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오산시는 자매도시인 강원도 속초시 속초해수욕장에서 7월 27일부터 8월 11일까지 ‘2024년 속초해수욕장 오산시민 행복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당기간 오산시민은 속초해수욕장 내 행정지원센터에서 튜브와 파라솔 무료 대여쿠폰을 받아 해수욕장의 대여장소에서 물놀이용품으로 교환·이용할 수 있다. 1일 1회 속초해수욕장 무료주차 쿠폰도 제공받을 수 있다.
오산시 관계자는 “자매도시 속초시의 협조에 감사를 표하며 속초해수욕장을 이용하는 오산시민도 안전수칙과 깨끗한 환경을 위해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수도권 지자체 대부분이 지방 도시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관광지 할인혜택 등을 상호 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자매(교류)도시 할인혜택’은 지자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들은 자매도시와 교류는 하고 있지만 시민혜택이 전무하거나 어떤 혜택을 제공하는지 홍보하지 않아 시민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A씨(48)는 “최근 강원 원주시가 간현관광지 글램핑장 운영을 시작하면서 자매결연도시 주민은 할인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해 알아봤더니 성남시가 자매도시이던데 성남시 홈페이지에선 그런 내용을 못찾았다”고 말했다.
곽태영·김진명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