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사실? …6월 산업생산 두달째 감소
총생산은 0.1% 감소 반도체 생산지수 최대
공공행정·건설업 부진 소비·투자는 조금 늘어
지난 6월 우리나라의 생산은 0.1% 감소했으나, 소비는 1.0%, 투자는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은 반도체 생산 지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정부가 올해 들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5·6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하반기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다소 덜 수 있게 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6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20=100)로 전월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생산 8.1% 늘었지만 = 전산업 생산은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문별로 광공업(0.5%), 서비스업(0.2%)에서 생산이 늘었다. 광공업 생산에 포함된 제조업 생산의 경우 0.6% 증가하며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의 경우 전월 대비 8.1% 늘며 지난해 11월(9.8%)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지수는 163.4(2020=100)로 198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공공행정(-5.1%), 건설업(-0.3%)은 생산이 줄었다. 공공행정의 경우 올해 재정 조기집행 기조의 영향을 받았다. 6월은 상반기의 마지막 달이어서 재정집행이 집중됐는데, 올해는 신속집행으로 예년에 비해 6월 집행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민간의 광공업 생산이 약진했지만, 정부의 재정역할(공공행정) 약화와 건설업 부진에 총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6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2.6(2020=100)으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4월(-0.6%) 이후 2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5.2%),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8%)에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설비투자 증가로 전환 = 6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4.3% 늘어 지난 5월(-3.6%) 이후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2.8%)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5%)에서 투자가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6.1%)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2.3%)에서 줄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8로 전월 대비 0.2p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5월의 경우 제조업이 안 좋았고, 6월의 경우 제조업, 광공업, 서비스업이 모두 플러스(+) 전환했다”며 “공공행정 부문이 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여서 6월 생산은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