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인상 압력에 원유가격도 동결

2024-08-01 13:00:03 게재

낙농업계-유업계 가격 협상 음용유용 리터당 5원 인하

우유가격의 토대가 되는 원유가격이 올해 동결된다. 낙농업계와 유업계는 원유 가격 협상 중 올해 원윳값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물가 인상에 범정부 차원의 물가안정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용도별로 동결하거나 인하하기로 지난달 30일 합의했다.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동결한다. 치즈와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당 5원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당 1084원으로 유지되고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887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882원으로 더 싸진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11일부터 이사 7명으로 구성된 원윳값 협상 소위원회를 구성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올해 원윳값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리터당 26원(음용유 기준)까지 올릴 수 있었지만,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14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올해는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원윳값 동결에 따라 원유를 주재료로 쓰는 유제품 가격 인상도 피하게 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 또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사라지게 됐다.

낙농진흥회는 용도별 원유 구매량 협상에서는 음용유를 9000톤 줄이는 대신 가공유를 9000톤 늘리기로 했다. 이번에 결정된 구매량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적용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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