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예산으로 빠르게 경쟁력 확보”
인터뷰 |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도시·지역 가치 높여
의료·돌봄 통합 대비
“돈으로는 솔직히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죠.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라고들 하지만 강남·서초를 넘어설 수 있겠어요.”
정원오(사진) 서울 성동구청장은 “행정에 기술을 접목하면 적은 예산으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 공을 주민과 공무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주민들이 변함없는 지지로 함께해주신 덕분에 민선 6기에 그렸던 청사진을 민선 7기에 구체화하고 민선 8기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며 “여러 지자체에서 배우러 오지만 공무원들 실행력은 성동과 비교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용’이라는 낯선 기치를 내건 만큼 성동구는 정부와 다른 지자체에 앞선 시도를 많이 했다. ‘둥지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했을 때 성수동에서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건물주와 세입자 주민이 상생하는 ‘지속가능발전구역’ 개념을 정착시켰다. 코로나19로 당시에는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사회기능 유지를 위해 일하는 ‘필수노동자’에 주목했다. 둥지내몰림 방지 정책은 성수동 전역으로 확장 중이고 요양보호사와 마을버스 기사 등은 올해 처음으로 필수노동자수당을 받게 됐다. 주민들이 ‘성동의 가치를 높였다’고 평가하는 부분이다.
45년만의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금호동 주민들 30년 숙원이던 금남시장 장터길 도로 확장, 35년간 무허가로 운영하던 마장동 먹자골목 철거 등도 그 연장선이다. 정 구청장은 “힘들고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진심을 다해 소통하고 경청하다 보니 모든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은 2년 또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2026년 본격화되는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 동별 건강증진센터를 비롯해 주거와 건강관리 기능이 통합된 공공형 주택 등을 곧 구체화한다. 관련 입법 제안까지 준비 중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10년간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더 살기 좋은 성동’을 만들겠다”며 “주민들에게 늘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