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넉달째 50% 이상 증가
7월 대중 수출 21개월만 최대 … 9대 주요시장 8곳서 플러스
7월 수출이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1개 품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수출은 9대 주요시장 중 8개 지역에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늘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에서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을 빼고 반도체 등 11개 품목이 증가했다.
IT 4형제(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가 모두 호조를 보여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중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달러로 작년보다 50.4% 증가했다. 9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50% 이상의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컴퓨터 61.6%, 무선통신기기 53.6%, 디스플레이 2.4% 증가율을 보였다. 일반기계 수출은 49억5000만달러로 역대 7월 1위였다.
석유제품(16.7%) 석유화학(18.5%) 등 주력 수출품목 증가세도 지속됐다. 7월 자동차 수출은 54억달러로 전년보다 9.1% 감소했다. 산업부는 자동차 업계의 여름휴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선박(-36.2%) 철강(-5.4%) 이차전지(0.3%)도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대중국 수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7월 대중 수출은 전년보다 14.9% 증가한 114억달러로 2022년 10월(122억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IT업황 개선에 따른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호조가 주효했다. 월별 증가율은 5월 8%, 6월 2%에서 7월 14.9%로 크게 뛰었다.
대미 수출도 9.3% 증가한 102억달러로 역대 7월 중 최대치였다.
IT 업황 개선 흐름 속에서 반도체 등 중간재의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1~7월 누적 대중 수출은 748억달러로 미국(745억달러)을 제치고 다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과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대미 수출 호조로 상반기(1~6월)까지는 대미 수출(643억달러)이 대중 수출(634억달러)보다 많았다.
3대 수출시장인 대아세안 수출은 IT 품목과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역대 7월 중 2위인 99억 달러(12.1%)를 기록했다. 일본(26억 달러, +10.1%), 중남미(26억 달러, +31.3%), CIS(10억 달러, +4.0%)로의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유럽연합(EU)으로 수출은 주요 지역 중 유일하게 1.4% 감소했다.
한국의 7월 수입액은 538억8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10.5% 늘어났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월 수출이 전년 대비 13.9% 증가하면서 하반기 수출도 쾌조의 출발을 했고, 품목과 지역에서 골고루 성장했다”며 “올해 역대최대 수출실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가용한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