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구 발굴 인공지능도 한몫
관악구 초기상담에 도입
조사전문인력 업무 덜어
서울 관악구가 위기가구를 발굴하는 데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관악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 초기상담에 인공지능을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관악구는 단전 단수 등 45종에 달하는 위기정보를 입수하고 분석해 위기가구를 발굴하는 조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고립가구가 늘고 고령화나 경제력 약화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겹치면서 위기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조사 인력만으로는 심층적인 복지상담이 어려워질 정도가 됐다.
보건복지부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진행하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 초기상담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기존에는 위기가 의심되는 가구에 일일이 조사 인력이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 초기상담을 했는데 7월부터는 대화형 인공지능이 그 일을 대신 하고 있다. 전산망에 등록된 대상 가구에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위기상황 복지욕구 등 초기상담을 먼저 진행한다.
이후 심층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동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상담을 진행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게 된다. 구는 “인공지능 도입으로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보다 집중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올해 기초생활수급자 1인가구 등 실태조사를 통해 총 9650가구 상담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고독사위험군 5865가구를 발굴했다. 이들에게는 첨단기술과 인적 안전망을 활용한 안부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복지체계를 통해 더욱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