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분양, 예상치 절반에도 못미쳐

2024-08-05 13:00:01 게재

공급예상 물량 46%만 분양

8월 예상치 2만2861가구

수도권 상한제 단지 관심

최대 공급 물량이 예상됐던 7월 분양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났다. 7월 분양예정단지는 총 2만8323가구였지만 실제 분양이 진행된 곳은 1만3015가구에 불과했다.

5일 직방에 따르면 7월 분양물량은 총 1만3015가구로 공급실적률은 4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중심으로 에정 물량이 집중됐지만 대부분 단지들의 분양일정이 8~9월로 미뤄졌다.

하지만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인데다 미분양 증가 등에 따라 8월 분양예정 물량도 일부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견건설사들은 미분양 등의 우려로 분양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8월 주택 분양 계획을 집계한 결과 9개 사가 전국 11개 사업장에서 총 388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월(7075가구) 대비 3186가구(45%) 감소한 물량이다. 전년 동월(5757가구)과 비교해서는 1868가구(32%) 줄었다.

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청약시장 공급부족으로 분양시기를 앞당겨 잡은 회원사들도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지방 미분양 등의 상황에 따라 공급시기를 뒤로 미루려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시장에서는 건설원가가 크게 오르면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수도권 주택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분양예정 물량은 올해 가장 많은 26개 단지 2만2861가구다. 8월 분양에정을 보면 수도권 1만6351가구, 지방 6510가구로 전체 물량의 72%가 수도권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방배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8월 공급예정이다.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더트루엘마곡HQ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지역은 김포 용인 이천 광주 등 순으로 분양물량이 많다. 김포시 북변동에 위치한 한강수자인오브센트는 3058가구 초대형 단지로 8월 분양예정이다.

한편 7월 분양물량은 예상치에 크게 못미쳤지만 청약열기는 뜨거웠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청약결과에 따르면 1~7월 청약에서 수도권 분양시장은 1순위 평균 22.4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만 보면 1순위 평균은 전국 42대 1로 집계되며 2020년 10월(58.7대1)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한 래미안원펜타스(서초구)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아 주변 시세 대비 낮은 가격으로 공급돼 큰 관심을 끌었다. 2024년 8월 입주(일반분양 기준)하는 후분양 단지로 잔금 납부 일정이 임박했지만 1순위 최고 1604대 1, 평균 5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인 경기 파주 제일풍경채운정(45BL)이 1순위 평균 12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그 외 서울 성북구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 35.2대 1, 대전 유성구 힐스테이트도안리버파크1단지 5.9대1 순으로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무순위청약도 큰 관심을 끌었다.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 1가구가 2017년 최초 공급 당시의 분양가(4억8200만원)로 공급되면서 294만4780개의 접수자가 몰리며 역대 무순위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일반적으로 비수기로 불리는 7~8월이지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된 단지인 경우 청약 당첨 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상당한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변 단지 대비 얼마나 분양가 경쟁력을 갖췄느냐가 분양 흥행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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