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변동성 면밀한 모니터링 필요”
김병환 금융위원장, 금융리스크 점검회의 첫 주재
스트레스DSR 등 가계부채 관리 일관된 추진 강조
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은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증시 주가지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에서 ‘금융리스크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가계부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부채 △제2금융권 건전성 문제 등 금융시장 4대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이 리스크 점검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달 31일 취임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 및 금감원 주요 간부와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시장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가계부채 등 과도한 부채로 인한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과 별도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증시의 체질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 증시의 체질 개선을 통해 대외 악재에 견딜 수 있는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고, 이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과 공매도 제도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지난 2일(-3.65%)에 이어 5일 오전 장중 4% 안팎 급락하는 등 주식시장에서 공포감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금융시스템이 외부 충격에 취약한 근본적인 요인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부채비율과 부채의존성에 있다”며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역동성 회복, 금융안정을 위해 부채중심 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계부채와 부동산PF 등 부채 관리를 위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2단계 및 3단계 스트레스DSR을 예정대로 시행하고, 향후 DSR 범위를 확대하는 등의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밖에 부동산PF 부채 관리를 위한 사업장별 평가에 기초한 대응 및 소상공인 부채와 관련한 새출발기금 등 실효성 있는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