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SUV와 EV 선을 넘나드는 새로움

2024-08-05 13:00:06 게재

오프로드주행, 편안하고 안전

KG 모빌리티(KGM)의 ‘토레스 EVX’를 타고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에 소재한 산정저수지를 다녀왔다.

토레스 EVX 주행사진. 사진 KG모빌리티 제공

3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출발해 경부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수원신갈IC에서 빠져나와 45번 국도를 타고 달렸다. 협소한 저수지 진입로를 따라 들어갔다가, 귀경길에는 인근 명소를 찾아 비포장도로를 운행해봤다.

KGM은 토레스 EVX에 대해 ‘일상생활뿐 아니라 전기차 한계를 뛰어넘어 레저·아웃도어 활동에 용이하도록 한다는 게 제품 콘셉트’라며 ‘그에 맞춰 오프로드 주행과 적재공간 확대 등을 충실히 개발했다’고 소개해왔다.

과연 그랬다. 주행하면서 줄곧 든 생각도 ‘전기차 맞나?, 일반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냐?’ 하는 것이었다. 기존 도심형 전기 SUV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전기 레저 SUV다.

토레스 EVX를 처음 마주했을 때 전면부 디자인은 힘과 간결한 라인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느꼈다. 옆 차체라인은 근육질의 볼륨을 강조해 KGM의 특징을 잘 살렸다.

운전석에 앉으니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콘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도어 맵포켓에는 각각 1.5리터와 0.7리터의 물병을 넣을 수 있는 보틀(Bottle) 트레이(Tray)가 마련돼 있다. 뒷좌석 포함 실내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두어 공간 활용성이 용이했다.

토레스 EVX는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kgf·m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드라이빙 성능을 구현했다. 내연기관의 토레스(170마력/ 28.6kg·m) 보다 최고출력은 약 22%, 최대토크는 21% 상승한 수치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윈터 등 4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이번 주행에서도 고속도로-국도-일반도로-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마다 주행모드를 달리했더니 운전의 즐거움이 배가됐다.

진입각 탈출각 등으로 기존 전동화 모델에서 경험하지 못한 오프로드 성능은 특별함을 더했다.

토레스 EVX는 확실한 안전성도 보장한다. KGM은 EV 최고 수준인 8개의 에어백과 동급 최고 수준인 차체의 81%에 고장력 강판(340Mpa 이상)을 사용했으며, 초고장력 강판(590Mpa 이상)이 47%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차량의 주변상황은 전·후측방 4개의 레이더를 통해 인식한다. 스스로 360도 주변환경을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탑재했다.

실제로 교차로에서 마주오는 차량과 충돌위험이 있었을 때 경고 후 긴급 제동하는 일을 경험하다보니 차량에 대한 믿음감이 커졌다.

토레스 EVX 가격은 4000만원대 후반이지만 환경부·지자체별 보조금을 받으면 내연기관 중형 SUV 수준인 3000만원대로 실제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국내 최장 보증기간 10년/100만km도 제공한다.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니 아직 주행가능거리가 230km로 표시됐다. 토레스 EVX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33km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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