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차 화재 특별재난지역 요청
이재민 400명 넘어서
지난 1일 발생한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인한 이재민이 400명을 넘어섰다. 피해가 확산되자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상 초유의 전기차 대형화재를 수습하는데 중앙정부의 지원과 대책이 절실하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4일 국민의힘 인천시당도 성명을 통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또 5일에는 중앙당을 방문해 신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처럼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구가 잇따르는 이유는 전기차 화재 아파트의 피해 수준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5일 기준 이재민은 421명이다. 전날(313명)보다 108명 늘어난 규모다. 이들은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그을음으로 뒤덮인 집으로 들어갈 수 없어 지자체가 마련한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인천 서구는 4일까지 6곳이던 대피소를 5일 8곳으로 확대했다. 학교 체육관과 행정복지센터에 이어 100호실 규모의 하나은행 연수원을 대피소로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1581세대 전체에 수도공급이 중단됐으며, 전기공급이 중단된 세대도 490세대에 이른다. 6개 동은 승강기 운행이 중단됐다.
복구도 지연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단전·단수 6일과 7일 각각 임시로 복구될 예정이다. 연기와 분진으로 뒤덮여 특수 청소가 필요한데, 세대청소는 빨라야 1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전 세대 청소가 마무리되려면 최소 3주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구조에 대한 특별안전점검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