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고려인독립운동기념비’
시·너머, 화랑유원지 선정
성금 모아 10월 제막 예정
국내 첫 고려인 독립운동기념비가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건립된다. 러시아 연해주 등 이국에서 항일투쟁에 앞장섰던 고려인들의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다.
5일 안산시에 따르면 고려인지원단체 사단법인 ‘너머’와 시는 최근 ‘고려인독립운동기념비(기념비)’ 건립 장소로 단원구 초지동의 화랑유원지 안 호국국가유공자공적비 인근 시유지로 결정했다.
기념비 건립사업은 ‘너머’가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항일 독립투쟁에 앞장선 고려인들의 용기에 존경과 감사를 표하기 위해 안산지역 시민단체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2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민근 현 안산시장과 김 현(안산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비 건립 국민추진위원회’도 출범했다.
이후 고려인이 가장 많이 사는 안산시가 기념비 건립 잠정 후보지로 결정됐고 너머는 안산희망재단과 함께 모금 활동을 시작해 1년 동안 251명으로부터 20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여기에 너머가 3000만원을 보태 건립기금 5000만원이 마련됐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기념비 건립사업은 진전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너머는 올해 고려인·한인 이주 160주년을 맞아 5년만에 기념비 건립 재추진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4일 너머는 ‘고려인·한인 이주 160주년 기념사업 안산추진위’ 발대식에서 기념비 건립 재추진 상황을 알리고 안산시가 적합한 예정지를 물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너머는 시민 성금 등으로 기념비를 제작, 오는 10월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안산시는 기념비 건립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신은철 너머 이사장은 “고려인독립운동기념비가 국내에 건립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올해 고려인 이주 16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기념비가 건립되면 고려인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안산은 물론 대한민국의 일원이란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