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플랫폼종사자 88만명, 전년보다 11% 증가
월평균 수입 145만원
배달운전·가사도우미 감소세
배달라이더 대리기사 등 온라인 플랫폼 중개를 통해 보수를 받는 플랫폼종사자들이 지난해 기준 88만여명으로 전년보다 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전국 15~69세 5만명 표본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플랫폼 종사자 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지난해 플랫폼 종사자는 88만3000명으로 전년(79만5000명) 대비 11.1%(8만8000명) 증가했다. 2021년(66만1000명)과 비교하면 33.6% 늘었다.
플랫폼 종사자는 스마트폰 앱이나 웹사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의 중개나 알선으로 일감을 받고 그를 통해 수입을 얻는 이들을 가리킨다. 기술발달 등과 함께 플랫폼 자체가 늘어나고 보다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면서 플랫폼 종사자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 플랫폼 일자리를 시작한 동기로 △더 많은 수입(36.1%) △일하는 시간·날짜를 선택할 수 있어서(20.9%) △직장·조직 생활이 안 맞아서(10.2%) △가사·학업·육아 등 병행 위해(7.5%) 등을 꼽았다.
직종별로는 ‘배달·운전’이 48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교육 ·상담 등 ‘전문 서비스’ 14만4000명, 데이터 입력 등 ‘컴퓨터 단순 작업’ 8만7000명, ‘가사·돌봄’ 5만2000명, 디자인 등 ‘창작활동’ 5만명, ‘IT 서비스’ 4만1000명 등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영향으로 배달·운전 종사자가 전년 대비 5.5% 줄었고 가사·돌봄 종사자 역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1.9% 감소했다. 나머지 분야는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남성이 더 많지만 여성 비율도 2022년 25.8%에서 29.6%로 증가세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8.7%로 가장 많고 40대 26.9%, 50대 20.2%, 20대 13.8% 순이다.
전체 플랫폼 종사자 중에서 ‘주업형’ 종사자가 55.6%였다. 주업형은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개인 전체 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하거나 주당 20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의 25~50%이거나 주 10~20시간 일하는 ‘부업형’이 21.8%, 수입이 전체의 25% 미만이거나 주 10시간 미만 일하는 ‘간헐적 참가형’이 22.6%다. 지난해 플랫폼 종사자들은 평균적으로 한달에 14.4일, 하루 6.2시간을 일하고 월 145만2000원을 벌었다.
플랫폼 종사자들은 일하면서 △계약에 없는 업무 요구(12.2%) △건강·안전의 위험 및 불안감(11.9%) △일방적 계약 변경(10.5%)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다른 일자리로 이동할 때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9.7%)도 애로사항으로 꼽혔고 보수 지급이 지연(9.5%)되는 경우도 있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