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 하루 만에 큰폭 반등…닛케이지수 10% 상승
엔·달러 환율도 146엔대로 올라
“미 경기침체 과도한 불안 완화”
도쿄 증권거래소 닛케이평균지수가 6일 큰폭의 반등으로 시작했다. 전날 역대 최대폭의 하락에서 하루 만이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3만2077.33포인트로 전날 종가(3만1458.42) 대비 1.97% 상승으로 시작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3만4738.49로 전날 종가보다 3280.07(10.43%)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도 하락했지만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에서 매수 분위기로 돌아섰다”며 “장중 닛케이지수를 구성하는 225개 종목 가운데 200개 이상의 개별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엔대까지 급등했다. 전날 달러당 141엔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이날 개장과 함께 143엔대에서 출발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한 미국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1.4포인트를 보여 경기 확장세를 의미하는 50을 넘어선 것도 경기 침체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완화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도쿄증시는 전날 역대 최대 하락폭을 보이면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닛케이지수는 5일 종가 기준 3만1458.42로 전날 종가보다 4451.28포인트 하락해 12.4% 급락했다. 닛케이지수가 40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1987년 10월20일(-3836포인트) 하락폭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이다. 이에 따라 이 지수는 전날까지 최근 3거래일 동안 19.5% 하락하면서 주가지수가 지난해 10월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날 대폭락으로 개별 종목도 주가가 우수수 떨어졌다. 도쿄 증시 1부에 해당하는 프라임시장에서 전체 99%에 달하는 종목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약 60%는 하락률이 10%를 넘었다.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8.9%) 등 주요 종목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도요타는 6일 오전 10%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쿠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이 향후 금리를 내리는 횟수를 늘리면 환율은 연말에 달러당 140엔 정도로 낮아질 것”이라며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쿠마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엔고는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에 타격이 크다”면서 “이러한 영향이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