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못 견뎌 숨진 사람만 17명
누적 온열질환자 1810명
가축 폐사 35만4000마리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7명이다.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810명에 이른다. 온열질환자는 5일 하루에만 111명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66명 늘어난 숫자다. 온열질환자 수는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되며, 5월 20일부터 누적된 통계치다.
찜통더위는 사람뿐 아니라 가축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돼지 2만7000마리, 가금류 32만7000마리 등 가축 35만4000마리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수온 상승으로 양식 중이던 넙치 1만9552마리와 조피볼락 3300마리도 폐사했다.
폭염피해가 커지자 지자체들도 비상대책을 내놓고 있다. 전남 보성군은 노인복지관 등 지역의 복지시설을 열대야 대피시설로 지정해 24시간 운영하기 시작했다. 경북도는 과장급으로 안전지원책임관을 지정해 현장점검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취약시간대인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 여가프로그램을 운영해 취약계층들이 폭염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대구시는 취약계층과 거리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현장 상담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무더위쉼터는 전국에 5만5269곳으로 늘었다. 그늘막도 3만959곳에 설치했고 양산대여소 984곳을 운영 중이다. 재난문자 마을방송 가두방송 등을 통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한편 입추인 7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때에 따라 소나기가 내린다. 오늘 낮 기온은 31~36도, 8일 아침 기온은 23~28도로 예상된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