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근접 업무단지' 대중교통이 해법
강동구 교통현안 해결 주력
구청장부터 잇단 현장 방문
고덕비즈밸리 등 대규모 업무단지를 보유한 서울 강동구가 ‘직주근접’ 가치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업무단지 조성에 따른 고용창출과 경제유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통에서부터 해답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8일 강동구에 따르면 지난 5일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고덕비즈밸리 현장을 찾은 이유도 교통 현안 때문이다. 고덕비즈밸리는 강동구 최대 상업·업무 복합단지로 내년까지 25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구는 고덕비즈밸리를 찾는 관광객과 주민 등 대규모 교통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도로 개설과 대중교통 여건 개선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동구는 고덕비즈밸리 교통 상황에 신속하고 탄력적인 대응하기 위해 교통대책 전담반(TF)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주말에 교통량이 집중될 것에 대비해 올림픽대로 연결 램프 등 공사가 적기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도로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으로 2028년 7월 (가칭)고덕비즈밸리역이 들어서면 입주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 출퇴근길은 물론 방문객들도 한결 편해질 전망이다. 구는 여기에 앞서 버스 노선 추가에 주력했다. 지난해 8월 마을버스 ‘강동01’번이 고덕비즈배리까지 연장해 임시 운행하고 있는데 입주 기업과 근로자는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강일동부터 고덕비즈밸리를 거쳐 신설되는 지하철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지난 5일부터 운행 중이며 5호선 고덕역과 상일동역을 연계하는 마을버스 노선도 조정 중이다. 현재 서울시 최종 승인만 남은 상태다.
강동구는 업무단지 등 입주기업을 위한 최우선 정책이 교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직장과 집이 가까운 ‘직주근접’ 가치가 강조되고 아무리 좋은 일터라도 교통이 불편하면 직원들 이직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통근시간이 길수록 직장 만족도가 낮고 이직 의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급격한 인구 증가도 교통정책에 힘을 싣는 이유다. 구는 지난해 말 기준 46만여명인 인구가 내년 이후에는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접한 경기도 하남 구리 남양주 등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서 통행인구와 교통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5호선 하남검단산역 연장 이후 열차 혼잡도가 악화되면서 기존에 도시철도를 이용하던 주민들 불편이 크다. 8·9호선도 인접 도시까지 연장되면 강동에서 김포골드라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출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직접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선제적으로 교통수요 분산에 주력한 결과 지난 1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강동 경유가 확정됐다. 이수희 구청장은 “고덕비즈밸리 초기 교통혼잡과 안전 문제에 만전을 기해 주민과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며 “GTX 강동 경유안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최종적으로 반영되도록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