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일차의료 디지털기술 적용의 효과
의료현장에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개인 건강과 질병을 관리하는 디지털헬스케어가 확산되고 있다. 보건의료전문가들은 현재 개발된 디지털헬스 기술을 잘 활용하면 주민 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고, 발생한 질환에 대해서도 더 수준높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심혈관계 질환을 검사하기 위한 휴대용 기기, 정확하고 빠르면서도 저렴한 바이오센서 개발이 활발하다. 바이오센서는 암 같은 심각한 질환뿐만 아니라 건강상태를 조기에 예측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 결과 환자들의 병원 방문횟수는 물론 진단에 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비용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바이오센스 등을 활용하면 하루에 얼마나 걷고 운동하는지, 열량은 얼마나 섭취하는지, 혈압과 심박동수는 어떻게 되는지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생리학적인 혹은 병리학적 변화를 담당 주치의가 원거리에서도 확인하고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다.
현재 보건소에서 디지털헬스 기술을 이용해 지역주민의 건강관리를 진행 중이다. 보건소 모바일헬스케어 운영체계는 보행수 보행시간 거리 소모칼로리 심박수를 확인하는 활동량계, 체중 체지방률 내장지방률 근육량을 확인하는 체성분계, 혈당계, 혈압계 등이 있다. 이런 도구를 통해 취합된 정보는 앱을 통해 통계화되고 진단이나 건강상담에 활용된다.
2023년 현재 보건소 모바일헬스케어사업 전국 등록자수는 2만8363명이고 서비스 완료자의 식생활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개선도는 54.2%, 혈압 혈당 허리둘레 등 건강위험요인 감소는 55.9%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일차의료 영역인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결과를 보면 심혈관계질환 뇌혈관계질환 암과 같은 중증질환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 위험은 시범사업 충실 참여군이 비참여군보다 낮았다. 총진료비를 보면 시범사업 참여군이 비참여군보다 평균 입원진료비가 낮았다.
우리나라는 병든 이후에 환자가 자의적으로 병의원을 찾아가면서 진료가 이뤄지는 사후약방문식이다. 노인의 경우 깨진 독에 물 붓듯 진료비를 지출한다. 게다가 복합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약물 간 부작용을 제대로 확인할 수도 없다. 회복과 건강 유지를 위해 운동법이나 영양관리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환자도생의 의료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이 아프기 이전과 경증 단계에서 몸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주는 일차의료체계를 전국 지역단위에 구축하고 여기에 디지털기술을 결합시키자. 그러면 국민건강 증진과 보건산업 발전이라는 선물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규철 정책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