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후기'가 온라인광고보다 낫다
새고객 1인당 1.3불 덜 써
딜리버드 ‘리뷰효과 실증’
소비자후기(리뷰)가 온라인 광고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당장 새 고객 1명을 유치하는 데 1.3달러가 덜 들기 때문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리뷰 콘테츠’ 관리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역직구(해외소비자가 국내쇼핑몰서 구매) 플랫폼 딜리버드코리아는 “2년간 해외 소비자리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효율적 디지털 마케팅과 데이터 활용에 관한 실증연구’를 벌인 결과 신규회원 획득에 광고금액보다 누적리뷰수가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특히 비용측면에서 온라인 광고를 통해 신규회원을 획득하는데 3.71달러가 발생한 반면 리뷰를 통해 신규회원을 획득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2.45달러에 그쳤다. 리뷰가 1.3달러 적은만큼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좋다는 얘기다.
딜리버드코리아 측은 “소비자들은 단순히 기업이 생성하는 광고로 첫 구매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다른 소비자들이 직접 작성한 사용법, 장단점, 소감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 리뷰를 통해 구매를 결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의 2023년 6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틱톡사용자 83%는 상품리뷰를 보기 위해 틱톡을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41%는 틱톡에 올라온 광고를 보고 구매여부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딜리버드코리아 측은 “틱토에 한국 화장품 ‘조선미녀’ 사용후기가 올라온 뒤 2020년 1억원에 불과하던 이 회사매출은 수백억원으로 성장했다”면서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터뜨린 한 소녀영상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현재 이 상품은 미국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키는 중”이라며 나라 안팎 사례를 소개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 유통업계도 리뷰콘테츠 관리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딜리버드코리아 측은 “해외 소비자리뷰를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생각하고 리뷰분석을 전담으로 하는 팀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불만을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리뷰와 브랜드 방향성이 맞는지 검토해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해말부터 리뷰 품질 개선과 신뢰도 제고 차원에서 리뷰시스템에 커뮤니티 기능을 도입했다. 현재 누적리뷰수는 4000만건을 돌파했다. 5월 기준 일별 작성 리뷰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