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신에너지차 판매 처음으로 절반 넘어
7월 잠정 판매 수치 50.8% 기록
전체 신차 판매량은 전월보다 감소
여름 휴가로 일부 생산 중단 영향
지난 7월 한달 동안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 중 신에너지 차량의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8일 블룸버그는 중국승용차협회 발표를 인용해 신에너지 차량으로 분류되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7월 판매량이 87만9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50.8%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협회가 7일 발표한 잠정 수치에 따르면 7월 전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73만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전 세계 다른 지역의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중국에서는 전기차 산업이 계속해서 강력한 모멘텀을 누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제조업체인 BYD의 최고경영자(CEO) 왕촨푸는 신에너지차량 비율이 3월에 50%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자동차업계가 신에너지차와 기존 자동차 간의 ‘경쟁’에서 ‘탈락’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자동차 판매의 감소는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가 여름휴가로 인해 이달 하반기 생산을 중단한 영향이 가장 크다. 협회는 위챗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서 업계의 가격 할인 전쟁 중에 제공된 일부 제조업체의 할인 혜택이 축소된 후 판매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감소는 중국내 자동차에 대한 지출 둔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2024년 상반기 자동차에 대한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지난달 국가경제기획부와 재정부는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추가 자금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중고차를 신차로 교환하는 보조금을 2만위안(약 382만원)으로 2배로 늘리는 것이 포함됐다.
가격 할인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할인을 줄이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BMW 딜러는 가격을 인상했으며,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이에 동참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반면 BYD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팡청바오의 레오파드5 모델을 최대 17%까지 할인하는 등 가격 인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 요건을 완화하고 소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전기차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성장 창출 지속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중국인들이 상품 소비를 줄이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