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원외’ 대거 등용한 한동훈
대변인단 8명 중 5명, 수도권 낙천·낙선자
“대부분 보수패널로 활약 … 공격력 보강”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으로 외연확장을 강조해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인선 스타일이 대변인단 인선에도 드러났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연주 호준석 윤희석 정광재 김혜란 박상수 송영훈 김준호 등 총 8명의 대변인이 새로 임명됐다. 국민의힘과 한 대표의 ‘입’ 역할을 하게 될 이들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낙선 또는 낙천한 이들이 대다수라는 점이 특징이다.
대변인단에 합류한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 김교흥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싸운 바 있다. 서울 노원을에서 김성환 민주당 의원에 맞섰던 김준호 당협위원장도 수도권 원외위원장으로서 신임 대변인을 맡게 됐다. 기존에 대변인으로 활약하다 유임된 호준석 대변인도 서울 구로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광재·윤희석 대변인은 지난 총선 때 각각 경기 의정부을과 서울 강동갑에서 낙천했다.
이번 대변인 인사에 대해 당 핵심 관계자는 “대변인들은 중앙당 회의에도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수도권 인사들이 맡는 게 효율적”이라면서도 “당내 주요 당직을 영남 인사들이 석권했다는 지적도 있었기 때문에 대변인단은 수도권에 좀 더 강조점을 뒀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공격력’ 보강이라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박상수 신임 대변인은 8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이번에 대변인단 합류한 분들이 여러 방송에서 보수 패널로 활발하게 활약하고 계신 경우가 많다”면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웰빙이다, 민주당보다 못 싸운다는 지지층들의 불만이 있었는데 새로운 대변인들은 다들 공격력이 높기 때문에 최전선에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