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빠르게 진압한다
서초구 대응체계 구축
공영주차장 23곳 우선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가 공영주차장부터 우선 안전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서초구는 공영주차장 23곳에 전기차 화재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2일 밝혔다. 전체 33개 가운데 전기차 충전시설과 전용 주차구획이 있는 곳들이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피해가 우려되는 지하주차장에 먼저 설치하고 이후 노상주차장으로 확대, 올해 안에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빠르게 초동대처를 할 수 있도록 화재진압장비를 담은 꾸러미를 설치한다. 질식소화덮개와 상방향 직수장치, 전용소화기 등이다.
질식소화덮개는 불이 난 전기차 전체를 한번에 덮어 공기 유입을 차단함으로써 불과 유독가스 확신을 막는 장비다. 상방향 직수장치는 차량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물을 분사하는 장치다. 배터리에 직접 물을 뿌릴 수 있다. 구는 또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금속 화재용 소화기가 전기차 화재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해 리튬배터리 전용 소화기로 전량 교체하기로 했다.
전기차 전용주차구획을 비추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스마트 허브센터와 연동한다. 24시간 살필 수 있어 위험상황을 사전에 발견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서초구는 대응체계 구축과 함께 소방서와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전기차 화재 현장을 가정하고 각 화재진압장비를 사용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비상대처 훈련이다.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업체계를 마련한다는 의미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신속하게 화재대응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주민들이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