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스타트업, 대기업과 상생협력

2024-08-13 12:59:59 게재

신규기업 아이디어 최신기술, 대기업 인프라 이용

에이아이포펫 핏펫 펫닥 등 맞춤서비스 속속 개발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반려동물 분야 유망 스타트업과 국내 유수 기업 간 상생협력체계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반려동물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반성장을 모색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스타트업은 대기업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접근성과 고객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고 대기업은 스타트업 아이디어와 최신 기술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간 전략적 연대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업은 특히 펫 헬스관리 분야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려가구 1000곳을 대상으로 한 KB경영연구소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반려동물에 대한 가장 큰 관심사로 ‘건강관리’를 꼽았다. 정부는 반려동물 헬스케어의 중요한 부분인 펫보험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건강관리 스타트업 에이아이포펫은 반려동물 건강 이상 징후를 식별하는 AI 분석 기술력을 바탕으로 은행, 보험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 체결을 이어가고 있다.

NH농협은행과 에이아이포팻은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에이아이포펫 제공

2020년 설립된 에이아이포펫은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토털 헬스케어 앱 ‘티티케어’(TTcare)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티티케어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강아지와 고양이 눈이나 피부 치아 걷는 모습 등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건강 이상 징후를 알려주고, 수의사와 실시간으로 비대면 상담 및 진료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에이아이포펫은 최근 NH농협은행과 ‘반려동물 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농협은행은 에이아이포펫과 협력해 하반기 중 NH올원뱅크에서 AI기반 자가 건강체크, 수의사 상담, 원격진료 등을 포함하는 ‘반려동물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간 서비스 연계, 각 플랫폼 내 교차마케팅, 반려동물 신사업 등을 공동 추진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삼성화재와 제휴를 맺고 삼성화재 다이렉트 앱을 통해 티티케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눈, 피부 건강 체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인들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앱 내 ‘착!한펫’ 서비스로 반려동물 건강을 체크하고 애니포인트를 적립해 보험료 결제 물품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에이아이포펫은 자체 서비스 티티케어뿐 아니라 주요 시중은행 대형 보험사 고객까지 서비스 접점을 확대해 반려동물 건강관련 인공지능기술과 전문가 네트워크를 더 많은 이용자에게 알리고 있다.

에이아이포펫은 혁신적인 반려동물 바이오·건강관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관리 기업인 핏펫은 지난해 동화약품에서 50억원을 투자 받았다. 동화약품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 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126년 전통의 의약품 개발 노하우와 대규모 의약품 제조 역량으로 동물의약품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핏펫은 지금까지 누적 600억원 이상 투자유치를 이룬 반려동물 종합건강관리 기업으로 반려동물의 간편 검사 서비스, 건강 맞춤 커머스, 동물병원 찾기 등 다양한 반려동물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KT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를 운영하는 펫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 문화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반려동물의 생애 전반을 책임지는 기반 시설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장례 서비스는 정식으로 운영되는 업체가 오히려 드물다.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합법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정부 허가를 받은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이용해야 하는데, 서울에는 운영 중인 장묘시설이 단 한 곳도 없다. 이로 인해 반려동물 장례식을 위해 교외로 나가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KT는 반려동물의 마지막 순간인 ‘장례 서비스’에 대한 업무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펫닥과 손을 잡았다. 펫닥은 전국 최다 지점수(경기도 광주 김포 화성 양주 세종 김해)를 보유한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국망 지점에서 KT와 협력해 신규 반려동물 서비스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사업 신생기업과 대기업간 상호협력 사례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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