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이전지 평가에 사격장 포함
대구도심 군부대 이전사업
국방부 ‘종합훈련장’ 공식화
대구 도심 소재 군부대 이전사업과 관련 최근 논란이 됐던 공용화기 등의 사격훈련장이 국방부의 임무수행가능성 평가의 핵심항목으로 포함돼 이전후보지 선정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등이 지난달 군부대 이전사업 유치전에 뛰어든 대구경북 5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공용화기 사격훈련장 후보지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지자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대구시는 12일 이와 관련 “국방부 차원의 ‘임무수행 가능성 평가’에서 그간 육군의 숙원사항이었던 ‘(가칭)무열 과학화 종합훈련장’도 포함해 평가할 전망”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훈련장은 ‘드론봇’을 포함한 기능 전술훈련과 박격포 등 공용화기 사격이 가능한 종합훈련장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방부는 포병 전차 등의 사격이 가능한 2100만㎡(640만평)규모의 ‘대규모 실전적 훈련장’을 요청했으나 대구시는 주민 수용성을 고려해 포병 등 사격은 제외하고 소음과 안전 등에 필요한 완충지역을 포함한 990만㎡(300만평) 규모의 ‘과학화 훈련장’으로 국방부와 협의해 조정했다고 밝혔다.
대구 군부대 이전사업 유치전에 뛰어든 군위군과 경북 영천시 상주시 칠곡군 의성군 5개 기초지자체는 국방부의 사격장 후보지 제출 요구에 당혹해 하면서도 일단 비공개로 후보지를 선정해 제출했다.
군위군은 “주민피해가 최소화되는 선에서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군위군 관계자는 “대규모 군부대가 이전하는데 군사작전에 필수적인 사격훈련장이 수반되는 것은 충분히 예상된 부분”이라며 “주민의견을 들어봐야겠지만 사격장 때문에 유치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유치위원회 회의에서도 사격장 때문에 군부대 유치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관련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며 향후에는 국방부가 상세한 정보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칠곡군은 유치위원회 차원에서 원점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상주시와 의성군은 국방부의 사격장 부지 제출 통보에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한편 대구시와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5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최적 이전지 선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 대상 부대는 대구 수성구에 있는 2작전사령부 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북구의 50보병사단 등 4개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