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청소년 경북에서 고국 정체성 확인

2024-08-13 14:33:11 게재

경북도, ‘K-디아스포라’ 운영

8개국 39명 경북서 연수 체험

지난 12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K- 디아스포라, 재외동포 청소년-리더와의 만남’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경북도가 운영하는 연수프로그램인 ‘K-디아스포라’에 참가한 재외동포 청소년 39명은 이철우 도지사와 만나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면 소통했다.

이모와 고모할머니의 출생지가 대구이며 미국에서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여대생 홍양지(21)씨는 “의성군을 방문했을 때 창업해 시골에 정착하는 청년들을 만났고 그 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K-MEDI 전통의학 실크로드 프로젝트’라는 것을 확인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이철우 지사는 이에 “한의학을 바탕으로 생명과학, 미용, 의료기기 등을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역산업으로 세계적인 한류열풍에 전통의학기술이 더해져 또 다른 한류로 성장시키는 전략”이라고 답했다.

할아버지의 출생지가 경북 상주이고 미국 대학생 오태양(23)씨는 “태어나서 첫 한국 방문에서 경북의 명소를 보고 아름다운 자연과 친절한 경북사람들이라는 점을 느꼈는데 도지사님이 추천하는 명소는 어디인가”고 물었다. 이 지사는 “22개 시·군 모두 아름답다”며 “굳이 추천하자면 청도 새마을운동발상지와 와인터널, 김천 직지사와 연화지, 칠곡 왜관철교와 호국평화기념관. 영천 보현산 천문대, 그리고 동해바다를 지키고 있는 우리의 섬 울릉도와 독도를 꼽을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철우 지사는 “우리는 밥 못 먹는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먹고 살려고 직업을 택했지만 우리 후세대 젊은이들은 좋아하는 취미가 직업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하고 또 취미가 직업이 돼서 형편이 좋아지면 어려운 곳에 가서 봉사하고 사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외동포 청년 방문단은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스페인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8개국 39명으로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총 9일간 경북 정체성 함양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경북!’이라는 구호에 따라 아름다운 경북을 여행하고, 5한(한옥한복 한식 한글 한지)과 경북 4대 정신(화랑 선비 호국새마을)을 배우며 경북의 비전을 발견하고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탐구하며 경북인의 정체성을 찾았다.

이들은 또 지난 7일 충주 깊은산속옹달샘 명상의 집에서 남자는 도포를 입고 갓을 쓰는 관례와 여자는 쪽을 지고 비녀를 꽂는 계례를 진행해 가정과 사회에서 일정한 역할과 책임을 지는 사회적으로 성인이 됨을 인정받는 유교 전통 의례인 성년례를 체험하기도 했다.

최영숙 경상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이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예를 올리는 참가자들에게 직접 화관을 씌워주고 이름대신 사용할 ‘자’(子)를 지어주며 성년을 축하했다.

‘K(한민족) 디아스포라’는 세계 각 지역에 이주해 생활하는 재외동포로 전 세계 193개국에 708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9~24세 청소년은 200만 명가량으로 2~4세대가 대부분이며, 한국인의 핏줄을 이어받아 생김새는 한국인이지만 문화·언어적으로는 모국과 괴리감이 있다. 경북도는 이에 따라 모국에 대한 연대감이 희미해지는 재외동포 청소년의 한민족 정체성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세계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미래의 인적자원으로 발굴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를 시작으로 전국 최초로 K-디아스포라 청소년 정체성 함양 지원 연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는 팔레스타인을 떠나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말한다.

재외동포 청소년 경북에서 정체성 확인
경북도가 운영하는 연수프로그램인 ‘K-디아스포라’에 참가한 재외동포 청소년 39명이 12일 경북도청 천년숲에서 이철우 도지사와 함께 맨발걷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제공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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