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의 러 기습 “목적이 불분명한 공격”
독일언론 타게스샤우 보도
미, 러 침략 방어지원 “불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8일째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점령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쿠르스크를 차지하는 데 관심이 없지만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싶다”며 “쿠르스크 작전은 러시아 군대의 도네츠크 이동을 저지하고 병참을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에 전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 본토 공격의 전술적 목표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나왔다.
독일 언론 타게스샤우(tagesschau)는 지난 8일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공격을 “목적이 불분명한 기습공격”이라고 지적했다. 런던의 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워싱턴 DC의 신미국안보센터 겸임 선임연구원인 군사전문가 프란츠 스테판 가디는 타게스샤우와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의 목적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다양한 추측이 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격의 더 큰 문제는 러시아 영토로의 진격이 전선의 다른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기존 전략 및 작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저의 대답은 ‘아니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격 목적이) “우크라이나 군 지도부가 러시아군 예비군을 묶어둘 수 있기를 희망하거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 돈바스의 분쟁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일 수 있다”며 “그러나 쿠르스크 지역에 신속하게 동원되어 이동할 수 있는 러시아 부대가 있다는 사실은 이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공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는 러시아군이 얼마나 빨리 재편성하고 반격을 시작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군의 화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집중돼 대규모 공격이 있을 것이고, 러시아군은 화력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비축량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방어를 포함한 충분한 탄약, 충분한 추가 포병 및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는가”라며 우크라의 화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 베단트 파델 수석부대변인은 12일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데 필요한 것은 갖추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이를 물리치고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은 공격 당사자도 해당 지역을 차지할 의사가 없고 미국도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반격이 강화될수록 우크라이나가 싱겁게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