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923 간토대학살’ 상영

2024-08-14 13:00:02 게재

14일 오후 도청 대강당

경기도는 광복절을 앞둔 14일 오후 3시 도청 1층 대강당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을 상영한다. 특히 간토대지진 후 중국에서 급파된 영국 함대 호킨스 기함의 조지 로스 장교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간토 학살 사진이 최초 공개된다.

경기도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을 상영한다. 사진은 경기도청 전경. 사진 경기도 제공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인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 때 현지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학살을 조명했다.

당시 일본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거나 방화했다는 유언비어가 퍼져 집단적 분노의 표적이 되면서 무참히 학살당했다. 조선인 희생자는 6000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학계와 시민사회에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베트남 전쟁, 그 후 17년’(1993)과 ‘세계영화기행’(1995)으로 주목받은 김태영 감독이 최규석 감독과 함께 제작했고 배우 김의성씨가 내레이터를 맡았다.

영화는 3시부터 2시간 동안 상영되며 5시부터 30분 가량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나라를 팔아치운 것이 매국, 둘로 쪼개는 것이 밀정, 대학살을 알고도 침묵하는 것이 친일”이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정부는 엄중하게 되새겨야 한다”고 영화 상영의 의미를 설명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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