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소비자 “미환불이 10배 더 많아”

2024-08-14 13:00:01 게재

피해 판매·소비자 첫 연합 집회

“판매자 15%가 파산·회생 고려”

“티메프 판매자(셀러) 450여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0여곳이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티메프 피해 판매자의 하소연이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한 달.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판매자와 상품을 구매했지만 환불이 안 된 소비자들이 ‘피해자연합’을 구성해 대책을 촉구하는 첫 연대 집회를 가졌다.

피해자 연합은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지원 정책은 아직 현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정산 금액에 대한 처리방법을 조속히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은 우산을 쓰고 집회에 참석한 120여명의 피해자들은 “피해복구에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판매자·소비자가 연대하게 됐다”며 연합 집회 의미를 설명했다.

신정권 티메프 피해 판매자 대표는 “이번 일에 대처하지 않으면 8월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도산하는 업체들이 늘어 많은 실업자가 배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대표는 “정부에서 지원해 준다는 ‘긴급경영자금’은 사실상 대출일 뿐이고 그마저도 신청자격 요건이 너무 높고 대출 한도 제한이 있다”며 “6%에 육박하는 금리와 짧은 거치기간은 판매자들을 다시 한번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 소비자들도 일부 상품과 결제처에서 환불이 됐지만 여전히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정연 피해소비자연합 대표는 “아직 환불되지 않은 소비자가 환불된 소비자의 10배가 된다”며 “계좌이체나 티몬 캐시 등으로 송금한 금액은 환불이 되지 않았고 피해 통계에도 들어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액의 상품에 대해서는 환불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있다”며 “피해 금액은 판매자가 1조원, 소비자 피해가 7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피해자연합은 “피해 회복,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와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여야와 정부가 나서서 이번 피해를 사회적 재난으로 보고 긴급 입법으로 특별법을 제정해 더는 억울한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몬·위메프 책임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도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피해자들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티메프사태대응TF와 간담회를 가졌다. 피해자연합은 이후 금융위원회 앞에서 추가 집회도 예고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박광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