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날개 단 삼양식품 ‘역대급 성적’
2분기 영업익 895억 2배↑
“내수한계 극복 모범”
삼양식품이 올해 2분기와 상반기에 역대 최대영업이익을 거뒀다. 남다른 수출실적으로 내수한계에 봉착한 국내 음식료업계에서 생존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44억원, 89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8.7%, 103.2% 증가한 수치다.
또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01억원, 16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2.6%, 149.6% 늘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사상최대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 1000억원을 웃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475억원)을 넘었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2위 업체인 농심(1051억원), 오뚜기(1348억원) 상반기 영업이익을 모두 뛰어 넘는다.
삼양식품은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어 농심과 오뚜기를 크게 앞질렀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직전 분기(1분기)보다 각각 10%, 11.6%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2분기 수출(해외매출)은 74.9% 증가한 3321억원으로 처음 3000억원을 넘었다. 해외 매출 비중은 78%로 높아졌다.
반면 이기간 국내매출(내수)은 13%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2분기 해외매출은 미국시장이 견인했다”며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가 주류 채널 입점 확대와 까르보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한 7140만달러(약 97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구조적인 내수소비 둔화와 인구구조 변화로 국내 음식료시장 양적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삼양식품 수출성공 사례는 음식료기업 모범”이라고 지적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